우리가 다시 살아날 곳에서 김선아(5. 28 주일 말씀 묵상) 지역을 크게 옮겨가는 이사를 어린시절내 몇 번이나 다녀서일까요, 저는 제 고향이 어디인지에 대해 늘 고민하는 편이었습니다. 태어난 곳, 태어나 꽤 기억에남을만한 어린 시절을 보낸 곳, 청소년기를 보낸 곳까지. 살았던 그 시절에는 늘 불안해하고 흔들리느라 마음 둘 곳 없다 느꼈지만, 아름답고 아름다워 아련하게기억나고 또 그 안에서 부지런히 자란 내가 자랑스러워서… 10여년을 살았던 제주도를 제 고향으로 정했습니다. 태…
김선아 2023-06-24 18:33:27나와 우리를 구하는 마음 김선아(3. 19말씀 묵상) 저는 크게 인내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었는데요. 그건 미련하게 참아내는 것뿐, 말씀 앞에 유의미한 일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어요. 끝없는 제련으로 금을 얻는 것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소망을 품어야만 진정한 인내일 수 있다는 말씀에 제가 잊은 약속과 제가 아등바등하며 실패하고 넘어졌던 모든 순간들을 부끄럽게 떠올렸습니다. 상황을 통제하고 싶고 내가 원하는 시간선을 만들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저였습니다. 그러다가…
김선아 2023-06-24 17:27:24당신하고 나, 우리의 그리스도 글 김선아(1.29 말씀 묵상) 관계 맺을 이가 없다면 관계의 대상을 만들어서라도 관계하길 원하는 인간의 본성.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지으신 우리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기에 행복을 사랑이라고까지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 자신만을 아끼고 귀히 여기는 마음을 넘어, 다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보기까지 자라야 한다지요. 서로 사랑하기에 서로를 충만히 사랑받는 관계로 인도하는 결론 외에 …
김선아 2023-06-24 15:30:40우리가 바람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면 김선아(2. 12 말씀 묵상) 친절을 결심한 순간이 있습니다. 봄날처럼 푸른 어른의 문턱을 넘어 첫발을 내딛고는 꽤 분주하게 살았던 때,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조금의 보람과 고단함을 뒤섞어 걷다가 커다란 소리에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저만큼이나 어려 보이는 배달 기사였어요. 지금이야 배달 대행업체가 있지만, 그때는 가게마다 배달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바람에 수거한 잔반통에서도 음식물이 쏟아지고, 배달해야 할 음식도 망가졌지요. …
김선아 2023-02-25 13:24:50“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꽃피어』, 조동화 시(時)-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면 말이에요. 우리가 서로를 향해, 이렇게 잔잔하게 소망을 품을 수 있다면 말이에요. 아주 작은 것이 달라질 거에요. 당신을 바라보는 눈, 우리의 얼굴에 그린 듯 자리하는 미소, 함께 바라보아…
김선아 2021-01-22 22:46:37교회에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만 가정교회에서는 서로를 바라본다. 너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부족한 너와 나 둘이 우리가 되어 나눔을 배우고 섬김을 배운다. 처음, 가정교회는 하나의 ‘룰’이었다. 교회를 다니는 성도로서 가입해야 하는 룰. 룰 밖에 있기가 멋쩍어서 룰 안으로 들어갔었다. 튕겨 나오기를 몇 해……. 그러다가 너를 만나고 나를 발견하고 비로소 우리가 되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대로 나를 버린 만큼 ‘우리’가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혼자는 쓰러지겠지만 함께라면 쓰러지지 않는다. 가원으로서, 총무로서, 7년이 하…
김선아 2020-07-03 21:52:52투박한 발자국을 따라 사분사분 걸어가 보면 그 글이 놓인 길이 어딘지 애잔하고 정갈하여 마음에 아로새겨지는 동화책을 만났습니다. “그해 가을”이라는 책이었어요. 권정생 작가의 산문을 옮겨 그린 동화책은 내내 아릿하고 묵직해서, 마지막 장에서는 ‘킁’하는 콧소리를 내며 덮었지요. 예배당 문간방에서 조용히 더부살이하며 글을 써 내려가던 청년이 만났던, 울 줄 모르는… 지체 장애에 지적 장애가 있는 소년, ‘창섭’이. 가난함을, 외로움을 닮아 서로 통할 만한 사이였지만 청년은 자신의 처지를 거울에 비춘 듯 닮은 창섭이를 내심 반기지 않았…
김선아 2020-02-07 10:51:26우리 교회는 말이예요, 우리 교회는 하나님을 믿고 찬양하며 그 분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결단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교회에는 목사님과 장로님이 계셔서 성도들의 믿음생활과 건강한 교제를 도와주시지만 더 소중한 것은 나이, 직업, 성격이 제각각인 성도들이 모여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점이예요. 친척들이 열 명 만 모여도 하하호호 웃기보다는 얼굴 붉히고 맘 상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우리 교회는 매주 예배와 가정교회로 모이고 또 모여도 서로 격려하고 기도해주며 섬기고 있답니다. 물론 때로는 가족처럼 티격태격하기도 해요. 서…
내안에거하라 2018-12-22 23:23:53꿈에 그린 우리 가정교회 예수님은 스스로에 깃든 권위와 신분·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하나님의 일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는 것에만,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데에만 집중하셨다고 합니다. 내 수고의 마지막 “도장”이 나의 이름이 아닌 것에 서운해하지 않으며 오로지 받은 직분의 귀함과 보람으로 삶을 달려가신 그분은 오로지 우리를 나를 불쌍히 여기심으로 그 일을… 그 사랑을 감당하셨답니다. 그를 본받아 살기를 항상 다짐하며…사명자의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기를, 그렇게 사랑의 기적을 남기는 삶으로 우리의 믿…
뽀뚜 2018-10-05 21:4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