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잠시 인간이 되신 예수님을 천사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예수님은 세상을 지으신 분이요. 가장 높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를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고 값진 존재로 올려주셨습니다. 단순히 신을 섬겨야 복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신의 자녀로 부르신 것입니다. 인간 존재의 시작을 신에게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 것을 신본주의라고 합니다.

 반대로 인본주의는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요 근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을 거부하고 외면하면 인간의 지위가 높아 질 것 같지만, 결국 작은 미물에서 출발하고 진화한 원숭이의 조상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모든 것을 우연으로 봐야 하는 설명할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갑니다. 생각해 보세요. 인간의 지위를 높이려는 시도가 오히려 인간을 하등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다고 믿는 자에게 성경은 “신의 자녀”라고 말씀합니다. 인간의 지위가 모든 만물보다 우월한 존재로 설명되기 위해서는 신본주의로 풀어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 히브리서1장4절 이하에 나타나는 예수님과 천사의 비교를 바꾸어서 천사들과 우리의 차이로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 있지 않겠습니까. 천사들은 하나님의 시중을 드는 자들이지만 우리 보다 능력도 많고 이적도 행하는 영적인 존재로 보여 집니다. 그러나 천사들에게 맡겨지지 않은 일이 한 가지 있지요. 그것이 바로 영혼구원 생명 살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놀라운 영예를 얻음과 동시에 구원받을 상속자들은 또 다른 영혼에게 이 복음을 증거 하라는 권한도 위임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찬송 508장 2절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 예수 말씀이 온 세상 만민들 흉악한 죄에서 떠나라 하시니, 이 말씀 듣고서 새생명 얻으라 이 기쁜 소식 전하세 주 내게 부탁하신 일 천사도 흠모 하겠네 화목케 하라신 구주의 말씀을 온 세상 널리 전하세.” 아멘.

 여러분, 천사들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핍박에 동참하지 못한 듯합니다. 천사들에게 십자가의 길을 걸으라고 명령받은 것도 성경에 보이지 않습니다. “천사들은 전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기쁨이 우리에게 주어진 이유는 우리를 자녀 삼으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는 이 기쁜 소식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함인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형제요 자매라 불러주신 것은 구원의 은혜로 된 것이지만 또 한 가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주 내게 부탁하신 일이 천사도 흠모할 만한 부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어진 특권,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 귀한 삶을 위해 우리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생명 살리는 사역을 능력 있는 천사들이 아닌 우리가 하게 된 것이 영광스럽지 않습니까. 우리가 천사보다 뛰어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때문이기도 하지만, 천사보다 더 귀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영혼을 살리는 일이 천사도 흠모할 만한 사역임을 기억하시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충성하시다가 영원히 아름다운 이름으로 남으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글 채 철 (12.05 수요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