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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Q.T)를 통한 성경해석 ③ 저자 의도와 독자 반응

작성자: 채철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9-17 11:14:57    조회: 643회    댓글: 0

성경을 읽다 보면 우리는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말씀을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읽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라든지 성경을 내입장에서 본다든지 할 때 우리는 성경 이해에 오()를 범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한 주제가 저자 의도 독자 반응입니다.

성경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그 주도권은 누가 쥐고 있어야 할까요. 문학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은 저자가 의미를 결정하고 독자가 그 의미를 찾아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인 해석방식은 20세기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큰 위기를 겪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문학 비평가들은 이 텍스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저자가 아니라 독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자 중심의 읽기 시대가 열린 것이지요. 이 견해는 성경 해석 분야에도 밀려 들어왔습니다. 이후에 많은 성경학자는 본문의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갖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의미란 독자가 본문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생겨난다고 보았습니다. 즉 의미를 만드는 데는 독자와 본문 양자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은 것입니다.

이렇게 의미 결정에 있어서 저자가 본문의 의미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저자의 의도라고 합니다. 반면 독자가 의미 결정을 주도한다고 보는 입장을 독자 반응이라고 합니다.

성경을 단순히 위대한 문학작품으로만 읽는다면, 즉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의미전달로 읽지 않는다면, 성경 본문은 내가 선택한 방식대로 해석할 수 있지요. 이런 경우 우리의 주된 해석상의 질문은 이 본문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물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 본문이 내 형편에, 내 상황에 맞지 않는 본문이면 슬쩍 배제하는 당위성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 입맛에 맞는 말씀만을 찾아서 성경을 이리저리 뒤적이게 되었지요.

한 마디로 내가 읽어보고 내게 의미가 없어 보이면 덮어 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나 만일 성경이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며, 성경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의미전달”(Communication)로 믿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의미를 찾기 위해 성경을 해석해야 합니다. 이때 해석상의 질문은 이 본문에서 하나님이 의도하셨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는 데 큰 입장 차이가 있지요. 즉 이 본문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입장에서 성경을 읽는 것과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인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매우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확신해야 합니다. 어쩌면 내가 편한 방법으로 내가 읽고 싶은 대로 내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곳만을 찾아서 읽어 오지는 않았습니까.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성경 본문을 우리의 느낌이나 욕망에 따라 해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엄청난 불순종의 결과들을 낳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아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해석하는데 저자의 의도라는 해석방식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나를 찌르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민망하게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나로 하여금 귀한 교훈을 발견하게 하기도 합니다. 거기에서 우리의 삶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무슨 뜻인가.”라고 했을 때 그 뜻을 결정하는 권한을 성경 자체에 두는 것.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본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도록 나를 하나님의 말씀 앞에 맡기는 것, 성경 해석에서 독자가 의미를 통제하지 않고 저자가 의미를 통제하는 것이 저자 의도 중심의 성경 읽기입니다.

 

글 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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