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했어. 어느 날, 네가 저 문을 열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 어느 날, 기적처럼 네가 저 문을 열고 들어올 때면, 나는 어떤 눈으로 너를 바라볼 수 있을까, 하고. 내 삶의 조각이 무심히 버려지지 않고 너라는 땅에 고이 심겨 너와 함께 자라고 너에게 기쁨을 주고 또 너에게 온 마음으로 다가가서 그렇게 너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그런 나무가 그런 열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오늘도 하루를 부지런히 가꿔간다. 불쑥불쑥 밀려드는 나쁜 말을 삼키려 얼마나 애를 쓰는지 모를 거다. 흉보고 싶은 마음을 비난하려고 고개를 치드는 나의 교만한 마음을 화를 쏟아내려는 성급한 마음을 애쓰고 애써 흩어버리지. 혹시라도 마음이, 말이 흘러가 너에게 닿으면 너의 마음이 아플까 봐. 나의 모든 이야기가 너에게 가시가 될까, 나의 입이 사랑을 속삭일 자격이 없어질까, 오늘도 마음을 아끼고, 말을 골라. 이 마음, 언젠가 너에게 닿아 네가 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데에 망설임 없기를 바라. 오늘도 열리지 않는 문을 보면서 아직도 내게 부족함이 있어서라고, 아직도 내게 버리지 못한 마음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마음이 허기졌던 나날들을 기억하기에, 그리고 삶을 빛나게 하는 것들이 사실은 참 작고 귀여운 것임을 알기에. 할 수 있는 한 나의 많은 것을, 너와 함께 하고 싶다. 함께한 시간, 슬플 때 함께 슬퍼하고, 곤란할 때 함께 기도하고, 지칠 때 힘을 나누고… 그런 시간들이 너라는 땅에 켜켜이 쌓여, 너와 함께 자라기를.
그래서 네가 어느 날, 이 자리로 살며시 수줍은 듯 걸어들어왔으면 좋겠다. 그 어느 날의 기적처럼 너도 곱게 자라 어여쁜 그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너를 그토록 기다린 우리와 함께 예배드릴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거야. 그리고 우리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너를 기다린 하나님과 자라갈 너를 가만히 기대하면, 그래,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을 거야. 그러니 여기서 언제까지고 기다릴게, 세상에 그보다 큰 설렘도 없을 거야.
예수 믿으세요, 당신은 그에게 더없이 큰 기쁨, 기다리고 기다린 사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