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작성자: 뽀뚜님    작성일시: 작성일2019-01-10 21:19:35    조회: 731회    댓글: 0
 

살아가는 동안

 

갓 태어난 아이의 손은 정말 작아요. 엄마의 손가락 한 마디 쥐는 게 어려울 정도로 작은 그 손을 보며 온 힘을 다하는 그 몸짓을 보며 몰래몰래 벅 차는 마음을 삼키고, 또 몰래몰래 사랑스러움을 내리누르던 나날들을 뒤로하고 아이는 자라고 자라났어요. 내 손가락 한 마디를 버거워하는 이 작은 손이, 언젠가는 내 손을 한가득 옮아 쥐겠지. 그때가 되면 아이는 어느새 날아갈 준비를 마친 채가 아닐까. 더는 엄마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 않고 또 더는 맹목적인 관심도 필요로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때 나는 아이를 잡아채지 않고 기쁘게 보내줘야지. 누구보다도 멀리 날 수 있게, 옭아매지 않는 사랑으로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그렇게 너도,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길 바란다며 속삭이던 많은 밤, 많은 낮이 지나 아이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고 그것을 잘 표현해 주는 아이의 모습에 찡했던 고슴도치 엄마는, 깊은 밤 아이에게 속삭였던 많은 이야기를 다시 짚어보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할게, 너와 함께 끝까지 사랑할게, 매일매일 삶을 돌아볼게, 오늘의 나는 너에게 좋은 본이었는지를. 그래서 언젠가 네가 하나님을 이야기할 때는, 살아오는 동안 엄마로 인해, 엄마 덕분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는 동안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더 사랑할게. 그러니 아가, 너도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거하는 지성소로 굳건하길 오늘도, 다가올 모든 시간 속에서 응원할게.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의 마음으로 삶을 소망하는 축복이 함께 합니다.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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