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노하게 하여도

작성자: 내안에거하라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8-28 19:49:20    조회: 903회    댓글: 0
 
세상이 나를 노하게 하여도

 

저의 직장은 종사자가 130명을 넘는 비교적 큰 규모의 기관입니다.

여러 전문 직종의 사람들이 협업을 하여 좋은 일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참 보람됩니다.

서로에게 배울 점도 많고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부서는 단합도 잘 되고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일할 맛이 부쩍 납니다.

 

그런데 직장에 대한 저의 자부심이 흔들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한 고객이 여러 부서를 넘나들며 불만과 민원을 쏟아냈습니다.

그러자 각 부서는 다른 부서를 탓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객의 담당자였던 저는 상사들에게 불려 다니며 책임을 추궁 받았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고객의 상습적인 폭언과 갑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응방식이 적절했는지 아닌지가 더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죄, 오지랖이 넓어 일을 키운 죄 등등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영혼이 빠져나갔습니다.

한 순간에 조직을 위기로 내몬 위험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조직의 쓴 맛을 처음 보았습니다.

 

차라리 내가 당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까지,

저는 예수님이 받은 수치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고객과 상사들을 미워하지 않게 도와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에 더욱 낮고 유연한 자세를 갖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세상의 쓴맛도 살맛으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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