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카네이션

작성자: 내안에거하라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5-18 00:39:25    조회: 932회    댓글: 0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나서 오월이 되니 은근히 어버이날이 기다려졌어요.

만만찮은 대학 등록금에 기숙사비, 매달 생활비까지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퍼붓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아무리 무덤덤한 아들이라도 올해는 빨간 하트가 뿅뿅 그려있는 카드를

슬쩍 내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어요.

카드를 열어보면 고마워요’, ‘사랑해요이런 감격스런 말이 튀어나오고...

그러면 저는 아이를 꼭 안아주리라 마음먹었어요.

카네이션 한 송이가 곁들여지면 더욱 좋겠지요.

 

 

그렇게 혼자 부풀었던 기대는 실망으로 바람이 빠지고 말았어요.

아들은 가끔씩 보내오던 문자도 없이 잠잠했고

저는 조용히 어버이날을 보냈습니다.

아직, 어버이 자격이 없나 싶어 제 자신을 돌아보았어요.

아들에게 한 마디 할 수도 있지만,

엎드려 절 받기보다는 아들의 진심을 받고 싶었거든요.

 

 

며칠을 끙끙거리다,

하나님 아버지도 저 땜에 많이 근심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를 알고도 부인하며 산 적이 있어요.

지금도 아버지보다 일이나 가족을 우선할 때가 있어요.

기대를 저버릴 때마다 아버지는 마음으로 우셨을 거예요.

자녀를 포기할 수 없어서, 진심어린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아들대신 제 자신에게 빨강 카네이션 한 송이를 선물했습니다.

이것으로 어버이날의 상처는 치유되었어요.

저는 새 힘을 얻어 자녀와 더욱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믿음이 상처를 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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