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사랑하는 이에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4 18:42:13    조회: 190회    댓글: 0
 

 

실패를 사랑하는 이에게                                                                  김선아(6.21 수요 말씀 묵상)

 

 

  “내가 여기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요. 저도 꼭 그렇게 몇 번이나 생각했기 때문에 반가웠어요.

우리는 매일 말씀으로 뼈를 맞고 돌아간다며 자조했지만,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찍어 내리는 말씀 앞에 살아갈 수 있는 

나날들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니 언젠가 교만이 하늘을 찔러서 나는 다르다고 자부했던 내가이제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자부하던 내게 이어지던 수많은 문제에 남탓, 상황 탓이 더 익숙했던 바리새인이었던 제가,

이제는 나를 좀 더 하나님 앞에서 절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아주 처절하게 가슴을 치는 세리와 같이

오로지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통감할 수 있는 마음 밭이 되어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역경의 산을 수도 없이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그 안에 남겨 둔 내밀하고도 

교묘한 욕망과 교만으로 늘 격동하는 감정에 지거나 알면서도 죄성을 남겨 두거나절반의 용기는 늘 절반 이상의 

실패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 무수한 실패 속에서, 저는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사람이 되어서다만 말이에요

하나님, 다만제가 이 믿음을 지키길 바랍니다.저로 인해 아이들이 믿음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제가 성급하여서 

믿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는 기도만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 앞에 몇 번이나 마음을 내어주게 되나 봐요.

 

  하나님,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기기 위해 그렇게도 버려야 할 마음을 보여주셨군요. 아직도 저를 너무 귀하게 여기는 

제게 정말 귀한 것이 무엇인지 변명 없이 바라보게 하시려고 이런 날들을 주셨군요. 하나님 외에 아무런 방법이 없는절망과 

실패 속에 속절없이 드러나는 나를 만날 때에야만 비로소 그 기도의 숨결과방향이 거침없이 하나님을 향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제야 비로소,나는 나의 모든 실패를 사랑할 순간을 맞았다는 것을요.

 

  가만히 멈추어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부끄러움을 버리고 나를 하나님께 보이겠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내가 나를 넘어서 그분의 온전한 평안에 나를 맡기길 바라시기 때문에 나를 보이라고 말씀하시는 줄 

믿습니다. 찬양하고, 자백하며, 회개하고 나를 낮추어 온전한 예배가 되는 기도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내 영혼이 점점 더 성전으로 나아가도록 내가 만난 나의 실패의 순간들을 나의 한계를 하나님 앞에서 더 진실하게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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