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열리는 세상으로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4 18:37:40    조회: 209회    댓글: 0
 

 

 

버려야 열리는 세상으로                                                                  김선아(6.11 주일 말씀 묵상)

 

  “은과 금은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이름으로 걸으라이 말씀을 참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기울여 앉은뱅이 거지를 바라보던 베드로와 요한. 화려하고 웅장한 미문 앞에서 하염없이 사람들의자비에 기대어만 살 수 

있었던 그의 곤궁함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적을 덧입는모습을 말이에요.

 

  종교적우월에 찌들고 탐욕에 눈이 먼 유대인들을 비켜서 성령이 임한 곳은 구걸 외엔 달리 방법이 없지만, 마음속 가장내밀한 곳에서 예배의 소망을 품은 앉은뱅이였습니다. 그를 불쌍히 여기던 베드로와요한도 유유히 지나쳐 가던 유대인들도 익히 알던 모습이지만

미문 옆에 앉아 구걸하던 인생이 가졌던 가장 진실하고도 내밀한 소망이 이 문을 넘어 예배의 자리로 가는것이었음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몸의 부침 때문에, 그 문을 넘을 수 없어서달리 먹고살 방도가 없어 그 문 앞에 자리 잡았지만 자기 

곁을 스쳐 가는 예배자들을 매일매일 바라만 보아야 했던 그의 마음에 뿌리내렸던 쓰디쓴 절망을그려 봅니다.

 

  그는 가장 바라던 것을 매일 버려야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비어있던 그 마음에 하나님이 찾아왔던 것이겠지요

그날의 그 시간까지 앉은뱅이의기대는 은과 금이었지만 은과 금이 아니라 성령이, 예배자에게 임했다는 말씀.장애라는 구걸의 

명분을 잃었지만,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성전으로들어가는 그의 기쁨이 계속 마음을 두드립니다.

 

  고개 드는 자존심, 교만과 집착을 매일 정으로 내리찍어 버려온 줄 알았습니다.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은 줄 알았지만

나는 아직도 고개 드는 나의기질을 참아내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지나온 나의 말과 행동이 

반대편에서 보면, 참 자존심도 상하게 하고 끊임없이 평가받는 것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때로명확하게 

내 의문이 해소되면 해결 방법도 나오는 거라고 공격적으로 관계를 압박해 나가기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생각하면 그걸 견뎌 준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반성했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나만의 기준이 확고히 적용되길 바랐던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그렇게 많은 것을 얻으려할 때, 나는 

도리어 모든 것을 잃은 채, 하나님의 방법과 시간을 구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야만 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간절히 바랄수록, 버리고 비워내야 하는 것들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랄수록, 내가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길 바랄수록나의 모든 것이 버려져야만 할 것들임을 압니다. 지나간 영광도 지나간 상처도, 모두 그분 앞에서그분을 위해서 흩어져야 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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