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십자가 아래 서고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4 17:33:56    조회: 128회    댓글: 0
 

 

 

내가 매일 십자가 아래 서고                                                         김선아(4. 2말씀 묵상)

 

  죄를 용서받은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가끔은 참 모호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하고 창조하셨다는 

사랑받고 사랑받기에 합당하기만한 존재라기에는 늘 곁에 쌓아둔 망설임과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죄인 되었던 나와 

아직도 죄인인 것만 같은 나에 대해 오롯한 마음으로 기뻐할 수도 없고 오롯한 마음으로 감사하기에도 죄송한애매함으로 

나라는 사람을 아리송한어떤 존재로 받아들였달까요.

 

  늘 돌아본 나를 회개하면서도 나는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작은 두려움을 남겨두었던 것은 나 스스로가 다시 죄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죄는 용서받았지만, 내가 죄인이었음을 기억하고 나의 십자가를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의미를 이제야 또 한 자락 벗겨내어 바라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라는 말이 주는 

환상의 이미지를 벗겨내고, 그저하나님의 기억 한 자락에 나를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구원을 소망했던

그날 그 시간의 강도처럼. 나를 구원하신 그분의 옷을 덮어 입고, 그 옷깃을하염없이 매만지며 걸어가는 삶은 이 옷을 

입기 전의 나를 돌아보고 돌아보면서도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야 하는 아주 당연하지만, 전혀 새로운 날들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다시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아래 저를 놓아봅니다. 고난과 모욕을 끝까지참으시고 이루어내신 사명 앞에

 마음을 다해 감사해 본 기억이 희미합니다. 매일의나는 그분의 십자가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예수님이 아니라, 바로 내가 심판받아야 하는 죄인이었음을 가뿐하게 잊고 지내던삶을 떠올립니다

 

  참 가벼웠습니다. 나를 덮어주신 옷자락을 소중히 매만지며 조심스레 걸어가던 은혜의 나날들을 못 본 체하며 

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가장 가볍게 여겼던 것을, 그래서 잊은 것이 그분의 한 없는 은혜이며 그분의 

한 없는 자비였고 그분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나의 본질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견디셨던 십자가, 모든 것이 나를 위함이었으며 그분은 그 십자가 위에서 그렇게 비참히 돌아가실 이유가 

없는 분이셨다고. 그분이 죄인이 아니며 죄인 되었던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감당하셨던 그 십자가 아래 매일 매일 

나를 돌려세워야 함을 받아들입니다. 그분의 십자가 아래 서서, 그분이 내게 덮어주신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며 오늘도 

걸어가지 않으면, 저는 또 금세 죄인 되기 쉬운 자신을 잊겠지요. 살아가며 흘려보내야 할 것들도 있지만 결코 잊으면 

안 되는 감정과 순간들이 있음을 기억하고다만 주님께서 나를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고백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은혜를 구하겠습니다. 많은 것을 하기보다 오직 주님을 바라고 주님을 더 사랑하는 데에 생을 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56개 (2/18페이지)
전도편지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바라 마땅한 것들을 원하며
김선아    165    0
김선아
165 0 06-24
꺼지지 않을 불을 틔우며
김선아    169    0
김선아
169 0 06-24
>>  내가 매일 십자가 아래 서고
김선아    129    0
김선아
129 0 06-24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로
김선아    129    0
김선아
129 0 06-24
나와 우리를 구하는 마음
김선아    119    0
김선아
119 0 06-24
나를 감싸는 하나님의 호흡, 정결
김선아    112    0
김선아
112 0 06-24
준비되는 마음, 분별
김선아    122    0
김선아
122 0 06-24
상수리 나무 아래
김선아    123    0
김선아
123 0 06-24
당신하고 나, 우리의 그리스도
김선아    124    0
김선아
124 0 06-24
서로에게 깊이 뛰어들기를
김선아    125    0
김선아
125 0 06-24
또 일어서고 더 걸어가는 마음
김선아    131    0
김선아
131 0 06-24
흔들려도 피어야지, 꽃
김선아    117    0
김선아
117 0 06-24
사랑 앞에, 흐트러지지 말아라
김선아    127    0
김선아
127 0 06-24
더 하고, 더 바라며
김선아    123    0
김선아
123 0 06-24
겸손에 대한 오해
김선아    201    0
김선아
201 0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