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를 구하는 마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4 17:27:24    조회: 119회    댓글: 0
 

 

 

나와 우리를 구하는 마음                                                            김선아(3. 19말씀 묵상)

 

 

  저는 크게 인내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었는데요. 그건 미련하게 참아내는 것뿐, 말씀 앞에 유의미한 일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어요. 끝없는 제련으로 금을 얻는 것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소망을 품어야만 진정한 인내일 수 있다는 말씀에 제가 잊은 약속과 제가 아등바등하며 실패하고 넘어졌던 모든 순간들을 부끄럽게 떠올렸습니다.

 

  상황을 통제하고 싶고 내가 원하는 시간선을 만들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저였습니다. 그러다가 기억의 곳곳에 자리한 모멸감에 져 버리고 말았던 사람, 나만의 열심에 속아버려서 지친 마음에 약속을 잊은 사람, 다 저에요. 합당한 이유를 모두 걷어내고 변명에 이유를 더하고 다듬어 그럴싸하게 만들어서는 견딘다는 겉모습 아래, 참는다는 명분 아래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나 혼자만 그럴싸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 여기 있었네요.

 

  그래도 내가 살 길을 어느 정도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육신의 자녀를 얻은아브라함처럼, 제사 때 쓸 제물이 필요하다는 변명을 

가져다 붙인 사울처럼저의경험, 저의 방법을 따랐습니다. 부부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어렵사리 남편과 상담을 받게 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계기도 있었고, 절박했던 저는 남편과 함께 상담을 받게 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 같았어요. 그렇게 그걸로 다 된 것 같고, 또 전부인 것처럼 여겼어요. 그러다 어느새 조급해졌고 또 어느새 그 방법만을 유일하게 붙들었지요.

 

  하지만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채 거의 유일하고도 마지막일 것 같은 시도는 끝나버렸고, 제게는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절망만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저는그때부터, 모든 미련을 털어낸 자리에 약속의 말씀을 담아내기보다 이런저런 변명을 준비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니 그 실패 이후로 제가 갖게 된 조급함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방해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마음에 대한 순종을 더럽히는 것이었습니다.아주 최근까지도 저는 그 조급함에 사로잡혀 미련스레 참아낼 뿐 그 안에 하나님의약속과 진리의 언약을 담아낼 수 없었습니다. 성급하여 죄를 짓지 않도록 마음을 지켜주시길 바란다는 기도를 차마 할 수 없었던 것은 이름 붙이지 않았을 뿐, 나의 은밀한 결심과 다짐이 누가 보아도 성급했기 때문이겠지요.

 

  말씀을 품은 합당한 인내로 나의 영혼을 얻기까지, 하나님 앞에 순종과 사명을위해 품은 인내가 나를, 나와 함께하는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올 때까지 인내를 바랍니다. 때때로 흔들리는 마음도 허락하지 않도록 내 삶에, 흩어질 뿐인 호흡에도말씀을 엮어보겠습니다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고 나의 모든 힘이 사라진 그때까지, 지치지도 낙담하지도 않고 바라볼 곳을 바라보며 기다리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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