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 나무 아래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4 16:55:33    조회: 123회    댓글: 0
 

 

 

상수리나무 아래                                                                                     김선아(2. 26 말씀 묵상)

 

 

  바로 전까지 전무후무한 능력을 보이던 사람이 즉결심판으로 보이는 최후의 말이라니요. 저는 이 가혹함과 무자비함을 

어떻게 이해해 보려는 시도조차 낯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품을 꾸준히 발견해 가는 말씀 앞에

제가 얼마나 인간적인 방법과 식견으로 말씀의 순수성과 절대성을 오해하고 있었는지 더 알게 될 때마다 지겹도록 

지난날의 언저리를 반성하고, 그렇게 새로 다짐하지만 늘 같은 모양새인 것 같습니다.

 

  상수리나무 아래, 먼 언덕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던 하나님의 사람은 나와 조금쯤은 닮은 미련을 헤아렸을까

그가 바라보던 말간 하늘은 떠나기엔 너무 아름다웠던 거구나그래, 그때 상수리나무 아래 앉아서는 안 되는 거였구나.

세상의 달콤한 초대를 거절하지 못해서 하나님이 주신 부지런함의 덕을 잃었던 그이는 찰나의 순간에 그렇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일상에서 부지런히 나태했던 제 모습을 봅니다. 정신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 안에서 끊임없이 바라보고

한결같이 갈망해야 할 하나님이 가끔은 버거워서 잠시 외면할 때, 한없이 게을렀으니까요.

 

  가야 할 바를 알기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세상의 흔들림을 뒤로하고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가기에 

두렵지 않다면서도 아주 문득 상수리나무아래 앉아버렸습니다. 갈 길을 알면 그날 그곳에 다다르기까지 지체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나무 아래 지친 마음을 헤아릴 때면 모른 척말씀보다는 흥미로운 세상 소식을 접하고, 미뤄 두었던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는 착각 속에 점차 삶의 목적을 또렷이 바라보는습관을 부담스러워하게 되었거든요.

 

  저 또한 꾸준히 제 마음의 명분을 찾아 헤맨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게으름으로, 이 정도는 건전한 취미생활로요

꾸준하고 한결같이 하나님을 바라서 그분의 말씀의 속성에 따르는 절대적인 순종,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부지런함이기에

오늘의 말씀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내가 무의미하게던져버린 시간, 내가 나만의 명분 뒤로 사명을 미룰 때마다 나타났던 

어려움들습관을 따라 기도하고, 무관심과 나태함의 틈조차 보이지 않으신 예수님의 집중력. 사도 바울이 삶의 지향점으로 삼았던 사명이 내게도 해당된다는 것을 다시 새깁니다.

 

  내가 믿는다면, 나의 믿음이 진짜라면 그분의 말씀이라는 진리 안에서 나의 삶도 일관되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에 끝없이 

연결되고 그 앞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더 깊이 믿겠습니다. 내 삶에 다른 명분을 주고 싶을 때마다 민감하게 

하나님의 명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하나님께 집중하며 매 순간 숨을 고르고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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