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하고 나, 우리의 그리스도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4 15:30:40    조회: 124회    댓글: 0
 

 

 

당신하고 나, 우리의 그리스도                                                   글 김선아(1.29 말씀 묵상)

 

 

  관계 맺을 이가 없다면 관계의 대상을 만들어서라도 관계하길 원하는 인간의 본성.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지으신 

우리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기에 행복을 사랑이라고까지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 자신만을 아끼고 귀히 여기는 마음을 넘어, 다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보기까지 

자라야 한다지요. 서로 사랑하기에 서로를 충만히 사랑받는 관계로 인도하는 결론 외에 다른 것이 없어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세워야 하는 가정교회가 그리스도의 오롯한 사랑에서 시작하고더 큰 사랑으로 자라가도록 애써야 한다고요.

 

  사도의 가르침을 따라, 믿는 사람들이 다 함께진리의 복음이라는 단 하나의가치 아래. 그렇게 간결하면서도 의미 있게 

공동체 모임을 소망하지 못하고 때로는 버거워하며 때로는 시간을 아까워 하기도 했더니, 참 익숙하고도 묘한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나는 그 안에서 어떤 사람이었나, 지금의 나는 그래도 좀 더 듣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지만, 더 어릴 때의 

아주 교만한 나는 틀린 걸 바로잡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었고, 나는 그래도 낫다며 뽐내고 싶어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지 않았나. 내가 던진 날카로운 말들 교만한 태도들이 종종 떠오릅니다. 부끄럽고 부끄러워 뜬금없이 이불 속에서 발을 찰만한 그런 기억들이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부끄러움 뒤로는, 좀 더 이어지지 못해 아쉬운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곁을 더 내주지 못해서, 떠나온 자리라 더 이어지지못해서 아쉬운 관계 말이에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된다는 것이 끊임없이 이어질 만한 대화가 있는 관계가 된다는 뜻이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늘 새로워질 수 있는 관계이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한없이 친밀해질 수도 있는 관계를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보지 못해 왔더라고요. 세상의 관계가 주지 못하는 안정과 단단한 애정을 차치하고서요. 한계가 있는 세상의 관계와 같지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더 새로워질 수 있고 언제라도 더 넓게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관계를 제멋대로 한계지어놓고 미루어 놓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낯가림도 좀 이기고, 데면데면했던 인사말 너머로 한마디 더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며 아쉬움을 

덜어내는 관계를 더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사랑 안에서 함께 자라기를.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숙하게 하는 

의미 있는 관계를세상의 모든 관계보다 사랑하는 데 힘 더하기를. 그러다보면 진득한 아쉬움보다 함께한 

모든 날들의 사랑과 즐거움이 더 진하게 남는 생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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