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어리지는 않기를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2-06-11 23:50:00    조회: 23회    댓글: 0
 

 

 

영원히 어리지는 않기를                                      글 김선아(3.27 말씀 묵상)

 

 

  성급한 마음은, 사랑을 더 자라게 하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것이 고통과 수고를 감내하고 더 크게 자라날 시간을 잘라내는 것

이 꽃이 어떤 빛깔로 피어날지 기대하고 바라며, 꽃 몽우리를 바라보지도 피어날 그 언젠가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급하게

꺾어내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사랑은 아름다움에 반하고, 시선을 빼앗겨 정신이 뒤흔들리는 것이라기보다 피어날 언젠가를 

바라며, 기대하고 가꾸는 것이라 말합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바울이 훈계한 고린도인들은 기다리지 못하는 성급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채로, 힘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들만 떡과 포도주를 나눈 부자들. 자기들이 믿는 선생을 추어올리며 옳다고 싸우다가 교회가

갈라지는 것마저 상관치 않던 이들, 우상의 제물을 먹으면서 이를 보고 상처 입는 초심자들을 내버려 두던 지식인들. 이처럼 다른 

이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성급한 이들에게 주어진 지식과 부와 명예는 사랑을 세우지 못하고, 연약한 이들을 찌르는 무기이자 자기 자신을 망치는 무기가 되어 버렸지요.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며 손가락질할수록 나에게로 돌려야 하는 손가락이 더 많았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내게 주셨던 은사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보다 나는 너와 다르다며 쳐 내던 칼이, 타인에게서 나를 떼어놓아야 할 명분으로 더욱 단단해지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내게 주신 것들이 당연히 내 것이어서, 내가 너무도 옳아서 내가 나 일 수 있도록너는 아니다. 너는 옳지 않다며 베어내고 정죄하던, 대단한 나와는 아직 덜 자란 네가 어울릴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몰아세우고 비난

하던 그런 어린아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어린아이는 누군가와 함께 그리스도의 지혜와 마음에 대해 소망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의 올곧음을 

지키기 위해 홀로 있기를 자기를 방해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데 급급했거든요. 언제까지나 그럴 것만 같았는데, 그 

어린아이에게 책임질 것들이 늘어나기도 하더라고요. 하나님 앞에, 한 인생을 키우는 역사를 맡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그리스도의 가정으로 세워져야 할 책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소망하며 함께 기도해야 할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 책임 앞에 흠결 없기를 바라며 내 삶의 한 틈바구니라도 드리기 위해 정결하게 세워지기를 바랄수록 가져야 할 마땅한 인내를 선물 받았습니다.

 

  도망가지 않는 어른이 되길 원할수록, 고요하고 다정한 마음을 선물 받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니 이 마음을 더욱 깊어지게 

하시기를, 이 마음으로 마땅한 시련을 견디고 끝내는 사랑을 가꾸고 피워내는 것에 능숙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미숙했던 시절을 기억하여 다른 이의 속도를 돌보아 줄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아직 자라지 못한 나의 마음 언저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로 더 단단하게 자랄 수 있기를,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나와 우리가 되어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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