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꽃으로 피어, 우리를 물들이도록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1-01-22 22:46:37    조회: 19회    댓글: 0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꽃피어, 조동화 시()-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면 말이에요. 우리가 서로를 향해, 이렇게 잔잔하게 소망을 품을 수 있다면 말이에요. 아주 작은 것이 달라질 거에요. 당신을 바라보는 눈, 우리의 얼굴에 그린 듯 자리하는 미소, 함께 바라보아야 할 것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어느새 우리 머물다 가는 모든 곳에, 작은 꽃이 피어나겠지요. 그러면 어느새, 시리도록 눈부신 꽃밭이 우리 곁을 둘러싸고 있을거에요.

 

언젠가, 삶의 좌절을 내 안으로 끌어들여 차곡차곡 쌓아두고 그 안에 침몰하기 싫어서 말이지요. 한 걸음 멀어지려고 했었어요.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나의 삶을 누군가에게 들려주어도 좋을 이야기로 여겨야겠다고, 이 좌절과 이 어쩔 수 없음이 계속 나를 옭아매지는 못하게 만들겠다며 반쯤은 나를 보지 않은 채 살았지만요, 지나고 나니 그 시간들이 나를 올곧게 했구나. 나는 그 시간들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법의 단어를 내 삶에 새겼노라고 고백할 수 있었어요.

 

생활이 윤택하지 않더라도, 희망은 피어나는 것을. 때로 일이 한 없이 꼬이더라도, 언제나 마음 누일 곳이 있더라는 것을. 꼭 나만 못살게 구는 것 같은 세상에서, 꼭 나만을 위한 희망도 있더라는 것을 알았지요. 그리고 이제는 제법 내 곁에 피어난 꽃들을 보았어요. 얼마 전까지는 내 스스로 피워낸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나 어느새, 나만의 수고를 꼽아 보았는데 말이에요. 나는 투덜이었는데 말이에요. 어느새 일상에 숨겨진 꽃 하나, 풀잎 하나를 발견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어요. 내 곁에서 수줍게 피어난 누군가의 꽃들 덕분에 말이에요.

 

작은 꽃에 실망하지 않고, 작은 발걸음에 푸념하지 않아서, 이 한걸음이 보잘 것 없더라도 한 걸음 더 나아가서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나에게 결국 무성한 꽃밭이 되었고, 찬연한 빛을 머무르게 하는 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게 물들어 준 이에게, 기꺼이 나를 사랑으로 물들여 준 이에게, 오늘도 함께 걸어가겠느냐고 속삭이듯 수줍은 미소를 건넬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오늘도 우리가 피워내야 할 인생의 꽃에 망설이지 않도록 용기를 주시고, 우리가 더불어 보듬어야 할 삶에, 더욱 온유하게 붙들어 주시길 원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그분은 우리가 그 안에서 함께 온유의 삶을 완성해 나가도록 이끄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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