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png

큐티(Q.T)를 통한 성경해석 ② 왜 문학적 의미로 보아야 하는가.

작성자: 채철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9-17 11:14:13    조회: 660회    댓글: 0

우리가 성경을 묵상하는 것은 성경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데 있어 본문의 뜻이 무엇인지 혹은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목적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가 종종 범하는 오류는 짐작이나 느낌으로 성경의 의미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성경 속에 나타난 의미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해석의 주체는 성경 자체이지 읽는 사람이 임의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성경의 의미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범할 수 있는 오류는 성경을 영적 의미로 보기 쉽다는 것입니다. 즉 성령께서 의도한 의미를 지나쳐 버리는 경우이지요.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범위를 넘어서 과도한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지요. 그저 성경을 읽고만 있으면 자연히 영적인 은혜가 나를 깨닫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지요.

 

이런 경우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내용을 넘어서서 나에게만 주시는 새로운 메시지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령과 성경의 말씀은 다르지 않습니다. 성령은 말씀보다 앞서 나가서 말씀보다 앞서서 우리에게 의미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데까지만 우리에게 역사합니다. 그래서 성령보다 앞서지 않고, 말씀보다 앞서지 않는다는 표현은 동일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적인 의미를 전면 거부하는 읽기 태도가 있습니다. 그것이 문자적 해석입니다. 문자로 기록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물론 우리는 성경의 역사적인 세부사항들, 즉 문자적으로 기록된 기적을 믿습니다. 그러나 문자적이라는 용어가 다소 모호할 때가 있지요. 왜냐하면, 성경은 비유적 표현들과 상징적 언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즉 본문이 말씀하고 있는 상황이나 문맥이 환상 가운데이거나 비유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든 현실 사건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본연의 환상이나 비유에서 주는 의미는 놓치고 모두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해석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의미를 결정할 때는 이런 사실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성경 읽기에는 과도하게 영적 의미를 추구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문자적 의미만을 고집하는 곳도 곤란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문학적 의미입니다. 문학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성경의 의미를 상상을 통해서 만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문자적으로만 보는 기계적인 해석도 아닙니다. 성령의 조명을 의지하면서도 성경에서 밝히고 있는 계시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즉 성경 기자가 기록할 때 표현했던 문맥과 문법, 그리고 다양한 문학적 표현기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즉 비유는 비유로 읽어야 하고, 환상은 환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강조의 기법을 알고 읽어야 합니다.

 

따라서 문학적 의미”(literary meaning)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문학적 의미는 성경 저자들이 본문 속에 놓아둔 의미를 가리킵니다. 이 의미는 문학의 형태, 문맥, 역사적 배경, 문법, 단어 의미 등,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 온 모든 것들을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성경 본문의 의미를 결정할 때 필요한 질문은 문자적 의미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영적인 의미를 추구할 것인가가 아니라 성경 저자들이 의도했고 성령의 감동으로 된 문학적 의미를 추구할 것인가아니면 우리 자신의 상상 가운데서 만들어진 의미를 추구할 것인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우리는 이미 문학적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기본 지식을 알면 우리의 성경 읽기 수준은 훨씬 더 탁월해질 것입니다.

 

 

 

글 채 철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