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라도 어여쁜 나무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19-06-01 09:07:01    조회: 119회    댓글: 0
 

 

햇빛을 찾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굽어진 꽃을 보다가 그리고 제 모양대로 자라가는 나무를 보다가 그 작은 화분들이 너무 못생겨서 때론 다 뽑아버리고 새로 다시 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새로 심은 뒤에는 좀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이렇게 웃자라기 전에 햇빛도 잘 머금을 수 있게 자리도 옮겨주고 제때 잘 클 수 있도록 솎아주기도 잘하고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이내 마음을 접는 이유는, 고생고생하며 더위도 견디고 또 어느새 지나간 겨울도 무사히 살아남은 그 시간을 고스란히 보아서겠지요. 웃자란 대로, 그리고 또 상처 입은 대로 자라고 자라 한 철을 버텨내고 또 살아내서 간신히 피운 꽃을 보며 그게 또 못내 사랑스러워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니까요. 겨우내 얼어서 죽어버린 줄만 알았던 화분도 어느새 파르라니 잎을 틔워냈거든요. ‘, 너 죽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삶의 곳곳에 숨어있던 희망을 기억하게 해준 작은 나무도 예쁘고그저 견디고 살아줘서 끝내는 꽃피운 허브들을 보며 부족한 나를 견디고 견디어 더 사랑해주시던 하나님을 살포시 떠올려 보고그러면서 삐뚤빼뚤 웃자란 나무들을 그저 치워버릴 수 없는 이유를 하나, 둘 붙여가며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해 한참을 지켜보고, 살포시 쓰다듬어 보았어요. 그저 예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기특해서 말이에요.

 

하나님, 제가 참 멀리 돌아와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게 힘들 때가 있어요. 때로는 기도하기보다 나 좋을 대로 털고 일어나기도 하고요. 때로는 주신 하루를 휙 날려 먹기도 해요. 그러다가 가끔은, 믿으면서 산다는 게 참 일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참 좋은 일이에요. 포기하지 않으시잖아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그저 다르게 키우셨잖아요. 제 습관에 힘들 때가 있지만 그래도 자라게 하는 빛이 누구인지를 알아서, 견디고 견디어 피워낼 열매가 누구를 닮을 줄 알아서 퍽 즐거워요.

예수 믿으세요, 그분은 정말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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