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도 정병일
찰나의 봄을 살며, 새생명의 꽃이 피고 새잎이 돋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우리 삶의 매 순간이 기적의 연속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며 세상 속에서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해가 뜨고 깨어나는 기적, 아이들이 커가는 기적, 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는 기적… 이 모든 기적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칼을 거두라’고 말씀하신 대로 세상을 살아갈 때,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그 세상을 닮지 않겠노라고, 세상을 따르지 않음을 다짐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주님의 사랑 그대로를 살아가겠습니다. 더 너그러워지고, 칭찬하고 겸손하며 진지해지겠습니다.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 사랑의 마음으로 평안의 인사로 서로를 격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기도가 제 몸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닌, 영혼의 허기를 덜어내는 기도로 변하게 하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허기졌던 것은, 텅 비었던 것은 내 안에 주님이 온전히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을 압니다. 그러니 주님, 가난한 이 마음을 주님을 향한 다짐으로 채웁니다. 당신의 죽으심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용서를 기억합니다.
평온으로 제게 인사해 주셔서, 무너진 나의 마음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그때에서야 이 봄이 생명으로 가득함을, 우리의 하루하루가 쉬이 일어날 리 없던 기적으로 점철되어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나의 모든 소망과 함께하시기를, 나의 모든 나날을 당신께 드립니다. 그러니 이 봄, 당신의 소망과 사랑 또한, 제 삶에서 넘치도록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그분 없이는 이 봄도 메마른 바람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