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아이가 난데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신나는 여섯 살, 고작 15분 사이, 학원 끝난 언니를 데리러 가자고 하니 집에 있겠다는 그 말에 두고 나갈 때만 해도 태연히 간식을 먹고 있어서, 꼭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줄만 알았던 아이는 없었어요. 언니와 함께 방 여기저기 이불을 뒤져가며, 옷장을 열어가며 어디 있을까? 하고 어디 숨었나? 하며 찾아도, 온 집안을 찾고 뒤져도 보이지 않아서…머리로는 아, 없구나… 찾아야 하는데 라며, 그런데도 믿어 지지가 않아서 다시 집안을 뒤지기를 몇 분. 그리고 찾으러 나가야겠다고 무심결에 돌아본 베란다 창 너머로 작은 아이가 통통거리며 뛰어오는 게 보였어요. 통통거리는 그 발걸음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고 집으로 찾아 들어온 게 너무도 다행이었지만 엉엉 울도록 매를 들고 그 울음이 그칠 때까지 훈계했지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이제는 혼자 두지도 않을 테지만 아이는 어른 없이 혼자 밖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그리고 그 작은 몸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함께 울며 속삭였어요.
내가, 엄마가 얼마나 무서웠는지…다른 무엇도 생각할 수 없었고, 또 얼마나 암담했는지 모른다고 너를…너를 다시는 못 볼까 봐 너무너무 무서웠다고. 시간이 지나,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으러 간 목자의 비유를 떠올렸습니다. 그에게 남은 아흔 아홉 마리가 소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 한 마리가 두고 두고 애달프게 마음에 남으리란 걸 알아서. 어딘가에서 떨고 있을지, 돌아오고 싶은데 길이 엇갈려서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주인을 부르고 있을지, 살아가는 남은 시간 그 한 마리가 내내 마음에 남아, 가시가 되어 살에 파묻힐까 두려워서 그리고 그 잃어버린 한 마리가 없던 그 잠깐의 시간이 못 견디게 그리워, 그렇게 찾아 나섰으리라고.
예수 믿으세요, 그의 사랑을 그저…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