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나를 더함은
아이들이 모두 등원하고 나면 부지런히 일과를 시작해요. 재빨리 환기하고, 나름 최적의 동선을 고려해 할 일을 마치고 한껏 뿌듯해하지요.
그러다가 따사롭게 집안으로 들이치는 햇살이 책상 위로, 정갈한 바닥 위로 스며드는 것을 보며 생각했어요. 여기, 이곳에 지금 이 빛의 다정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고…
사실은 누군가가 집에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쩌다 누가 오게 되면 수고롭고, 번거롭기만 한 숙제가 한 달 치는 쌓인 기분이랄까요.
그러던 마음이… 내게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내게 있는 것을 내어주는 것과 나의 공간 한 칸을 내어주는 것으로,
나의 시간을 그에게 더하는 것이야말로 더없이 다정하고 다정한 사랑의 속삭임임을 알게 되어서 그렇게 내 피와 살을 나누지 않은 이들을 내 안에 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내 손익이 아닌 그의 기쁨을 위해 기꺼이 나를 내어줄 수 있게 되었네요.
내 안으로 숨어들 때는 몰랐던 것들을…기질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두고 숨겼던 나를 하나님은 꺼내 주셨고 너무도 쉽게 자라게 하셨어요.
아, 하나님 정말 다행이에요, 믿게 해 주셔서 또 믿는 만큼 자라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셔서 저는 이제 부족 속에서도 행복을 알고 넘어지는 삶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기쁨을 알아요. 하나님이 하나님이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예수 믿으세요, 그분은 당신의 일상을 빛나게 하실 거에요.
글 /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