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마음이, 삶이…
엄마는, 언제나 그냥 나만의 엄마일 줄 알았는데…어느새 나에겐 “친정엄마”로,
아이들에겐 “햄미”라고 불리는 ‘외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치열하게 살았고,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이기도 하였고
그리고 때로는 기쁨으로 오롯했던 엄마와 딸이었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바람이 스쳐 가듯 나를 보고 싶어서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엄마는 먼 거리를 한달음에 다녀갔습니다.
친구처럼 다정하게 오롯하게 그리움만 남기까지 그렇게 다다른 삶을
다시 사랑하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고
우리는…괴로움을 넘어서기 위해 기도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엄마이기에 그때 못 해준 게 미안하다고
나 때문에 내가 못나서 그랬던 것 같았고 내가 네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해
그게 참 가슴 아프다고 읊조리는 나의 엄마에게…
“엄마, 그래도 엄마 덕분에 나는 하나님을 만났어
엄마가 힘들어도 엄마의 자리를 지켜주고
엄마가 우리에게 알려줬던 그 시간들이 결코 사라지지 않아서
나는 결국 하나님을 만났어, 그러니까 이런 삶이었어도
나는 정말 감사해, 그동안 고생 많았어.”
그러니까, 그 날은 그렇게도 추운 겨울이었는데…
엄마의 잔잔한 웃음만은 너무도 선명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나를 감싸고, 또 그대로 스며들어, 그 대답을 지금도 따스히 기억하게 만들었어요.
“그래, 그랬지. 넌 언제나 내게 기쁨이었지.”
예수 믿으세요, 언제나 당신의 삶을 위로하십니다.
글/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