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 대…(요 6:60)”

어렵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렵다는 것은… “네, 하나님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요.

저는 용납할 수가 없어요.”라는 뜻이랍니다.

나의 유년기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랑받지 못했다는 외로움에

나의 청소년기는 가난과 위태로운 가정이 주는 억압 속에

나의 청년기는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 했지만 끝내 제자리였던 현실 속에

가라앉고 가라앉아, 우울에 집중하고, 절망에 허덕였습니다.

그때는 그랬어요.

“그러니까요 하나님, 저한테 왜 그러세요?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요.

제가 뭘 더 어쩌라고 그러세요?”

날카로운 원망 속에서 찢기는 것은 현실의 벽이 아니라 자존심이었고

스스로의 노력과 기대가 흩어진 자리에는 마음에 온갖 돌부리를 심은

가난하고 가난한 황무지가 남아있었습니다.

텅 비어버린 마음에 그래도 심어야 할 것이 있다면

아름답고… 예쁘고 예뻐서 누구나 탐낼 만한 것이길 바랐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이제껏 말씀하신 게 진짜라면, 그 사랑을 알려 주세요.

이렇게 되는대로, 이렇게 흔들리며 살고 싶지 않아요.

처음은 그저 아름다운 글귀였던 것이

하나하나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배려였으며

그 앞에서 돌아보니 

내 안의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말아야 할 찌꺼기 아닌 것이 없었으며

 내가 원망하고 악에 받쳐 미워했던 누군가가 

사실은 나만큼이나 귀하고 소중한 이들이라는 것을…하나님 앞에서 알았고

이제는 그의 보이신 대로 살아가야 하고 사랑해야 함을 압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을 계속 주시는 이유는

“내가 너의 기대를 저버리고 너의 소욕을 기꺼이 채우지 않아도

너는 나를 믿겠느냐?”라고 묻기 위해서랍니다.

믿음 안에서…살겠습니다.

믿음 안에서…내게 주신 삶을 쓰겠습니다.

살아갈 힘을 더하시고, 사랑할 힘을 더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살겠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믿음으로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글/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