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요양원에는 노인들이 모여 삽니다.
노인 중에서도 신체나 인지 기능의 저하로 돌봄이 항상 필요한 분들만 계십니다.
100세가 넘어 호스피스 간호를 받는 분, 음식물을 삼킬 수 없어 콧줄로 생명을 유지하는 분, 편마비로 한 쪽 팔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분, 치매와 단기기억 상실로 배회하시는 분, 보행능력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공동생활을 하십니다.
저는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신체가 노화되면 누구나 장애인이 되고, 자녀를 돌보셨던 분들이 자녀에게 돌봄을 받는 세대교대가 이루어지며, 사람의 생애는 돌봄을 받으며 시작해서 돌봄을 받으며 마친다는 사실을...
많은 가족과 이웃의 돌봄 속에서 장성한 저는 이제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와 어르신들을 돌보며 인생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으려 합니다.
어르신을 대할 때,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늘 생각합니다.
저도 곧 노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어떤 대접을 받고 싶습니까?
존경을 받고 싶으면, 존경으로 대하면 됩니다.
가벼이 여기면, 가벼이 여김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예수 믿으세요. 당신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대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