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너머, 바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2-06-12 00:13:10    조회: 22회    댓글: 0
 

 

 

씨앗 너머, 바람                                               글 김선아(5. 29 말씀 묵상)

 

 

  씨앗은 반드시 죽어야만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씨앗이 그대로인 채로는 천년을 살아도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 껍질을 부수고 나온 나무가 씨앗일 때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처럼, 나라는 존재도 부활을 온전히 믿음으로 그렇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고, 나의 약함이 죽고 강하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 앞에 잊고 있던 것들을 

헤아려 봅니다.

 

  부활을 기다리는 자로, 이 땅 위에서 살고 있는지를 말이지요. 일상에 짓눌려서 본질을 잊은 채로, 무심히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육신에 속한 것들이 죽어야나를 채우고, 내 마음을 겹겹이 감싼 고집과 두려움을 걷어내야 그 위에 하나님의 성품을 덧씌울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익숙하게 두려움에 숨어들고, 바라고 힘써야 할 새 마음을 힘겨워 했던 그저 그런 날들이 쌓여있는 것도 

말이지요.

 

  노력하는 것이 버겁고, 촘촘한 시간의 그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바라보는 것도 좀 힘들어서 물 흐르는 듯 어영부영 살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믿는 자가 마땅히 바라야 할 그리스도의 형상을 뿌연 시선으로 적당히 외면한 제게 천년만년을 하나도 

변하지 않는 씨앗으로만 남지 말라고, 부활을 믿는 성도로서 이 땅 위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며 하나님의 때를 따라 수확하는 인생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과 하늘에 속한 자로서 그리스도를 바라라는 선포가 다시 새겨졌습니다.

 

  다시 해보자는 말씀 앞에, 내가 잠시 덮어두었던 것들을 헤아렸습니다. 나의 약함이, 욕되고 두려운 것들이 죽고 하나님의 강함과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으로 제가 바라야 할 소망을 더욱 강하게, 간절히 믿을 수 있길 바랐습니다. 이 말씀 앞에 내가 덮어 두었던 소망이 다시 떠올랐고, 내가 삶에서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되새겼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다시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예요. 뻔한 가시밭길을 두려워하고, 해봐야 안 된다는 경험으로 미래를 꽁꽁 싸매는 게 익숙하니, 그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 겁쟁이요.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안 된 건, 아직 내게 펼쳐지지 않은 이야기인데도 반드시 그것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 부족해서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은 내가 살아가는 데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내가 믿음을 잃는 것에 비해서, 내가 삶의 끝날까지 하나님을 더 바라고 더 사랑하지 못하게 되는 것에 비해서, 지나갈 괴로움과 지나갈 만한 흔들림은 별거 

아니에요. 오히려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더더욱 바라게 된다면, 내가 다시 일어서고 다시 하나님을 향한 그 시간들을 감사할 수 있겠지요. 오늘, 내가 하나님 앞에 버렸던 것들을 미련스레 다시 주워 담지 않는 연습을 하고, 그러다 보면 또 내일은 무던히 버려낸 빈 들에, 내가 바라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과 하나님의 성품을 덧입힐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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