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반전, 삶이라는 축복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2-06-11 23:55:16    조회: 338회    댓글: 0
 

 

 

당신이라는 반전, 삶이라는 축복                          글 김선아(4. 17 말씀 묵상)

 

 

  부활의 소망을 품고 살아간다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과 함께, 그분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간다는 잔잔한 고백에, ‘, 부활이라니.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이어질 뿐이었지요. 우리의 의를 위해 다시 사신 주님을 믿는 것까지가 구원의 확신이라지만 내가 부활의 소망대로 살아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웠달까요.

 

  신앙의 삶이 단순한 성품의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자체의 반전이라는 말에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나는 이미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가장 비참하게 돌아가시고, 가장 영광스럽게 살아나신 주님을 믿게 되니 삶의 푯대가 달라졌던 

사도 바울처럼. 내가 가치롭게 여기던 것들이 빛을 잃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새로운 빛을 틔운 채 자리 잡은 것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세상의 부와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으로 삶을 살아가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시간. 아이들이 일생을 통해 

훈련하였으면 하는 신앙인의 습관과 하나님 앞에서의 순종을 위한 단련.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재주를 갈고닦는 것에 그치지 않고 너의 삶이 하나님 앞에 마땅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도. 거스러미처럼 들러붙는 난감한 감정들을 말씀 앞에 부끄럽지 않게 

다루기 위한 노력, 누군가의 잔잔한 성품과 신앙의 성숙에 대해 함께 감사하며 축복하는 기꺼운 마음. 물질의 풍요보다, 하나님 앞에 축복받는 그리스도의 가정이 되길 바라는 당연한 소망.

 

  중요한 것들이 차츰 변했던 일들, 그리고 그 중요한 것들의 자리를 옮겨갈 때 내가 바라보았던 가치. 신실하기를, 하나님 앞에 

자랑할 만큼 가치로운 선택이기를 바랐던 마음. 슬플 때 기도할 수 있었고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었던 회복의 능력. 별 것 아닌 줄 

알았더니, 사실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적 없었고 나를 위해 돌아가시고, 내게 소망의 빛이 되시기 위해 살아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시작된 일들이었습니다.

 

  나의 옛사람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살 수 없었고,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스쳐 가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야, 옛사람이 죽고 새 사람이 산다는 것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기에 이전의 인생이 완전히 뒤집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요. 언젠가는 나도 다시

살아나겠지, 라는 막연함이 아니라 내게 확신이 심겨진 날부터 새로이 살게 된 나의 인생, 나의 가치가 바로 부활의 주님을 믿는 

축복이었다는 것을요.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시길 원한다면서 그 약함을 통해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의 약함이 그분의 강함이 되기에, 기뻐하길 원한다면서도 하나님의 소망이 된 삶이 진작에 시작되어 있었다는 것을 외면하고 있었지요.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익숙하게 하나님의 시간을 내가 차지하려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모세가, 오른손을 쓰지 못하던 선지자 에훗이 하나님의 뜻대로 충만하고도 충분한 삶을 살아갔던 것처럼. 하나님의 시간을 더욱 온전히 소망하고

그 시간의 결과를 온전히 맡길 수 있기를. 나를 누르고, 그 축복의 날을 삶에 완연히 채워져 있는 충만한 기쁨을 더욱 깊이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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