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서도 멈추지 않는 사랑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2-06-11 23:52:50    조회: 363회    댓글: 0
 

 

 

알고서도 멈추지 않는 사랑                                                             글 김선아(4. 3 말씀 묵상)

 

 

  우리의 사랑이 미숙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것 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지식을 사랑하는 이들이 지식이 부족한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나에게 익숙하고 좋은 것에만 

관심을 두기에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상처 주며 분란을 일으키는 데에 죄악감이 없던무관심의 세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성경은 인생의 최종 과제를 온전히 아는 것에 있다고 말합니다. 모호함 없이 온전히 아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라고 선포되는 말씀. 그러니 우리가 사랑하지 못한 이유는 부분적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알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온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요. 주님께서는 나를 온전히 아신다는 말에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이 나의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고, 나라는 사람의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사랑하신다는 그 결단과 사실에 

내가 누군가를 꺼리던 순간들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참 많더라고요, 아주 가까운 사람부터 애매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말이에요.

 

  너무 많은 것을 알아서, 그것을 덮어주기보다는 세상에 까발리지 못해 안달 나 고통에 뒤척이던 날들. 거기에다 나만의 희망을 

덧씌워, 상황을 덮으려다 보니 나의 괴로움이개선되지 않는 모든 불합리함을 견디고 견디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알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매 순간 알게 될 뿐이었지요.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건, 반대로 그것들이 주는 감정을 흘려보내야만 가질 수 있는 마음이었습니다. 내 안에서 되풀이되려던 감정을 거절하고 그 사람이 그렇게 대응할 수 밖에 없었던 삶의 재료와 지나간 이야기를 받아주며,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려 

할수록 우리가 서로를 자극하던 극단의 지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 사람을 온전히 알아간다는 건, 그의 감정을 

존중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고 차분하게 표현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고 할까요

 

  나의 모든 것을 아시지만, 나의 모든 죄를 잊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수록 감사하고, 놀라웠습니다. 이런 나를, 그리고 이런 

나라도사랑하면 할수록, 하나님을 닮은 삶으로 이끌어 가시는 기적. 기쁘고 즐겁기만 한 것이 사랑이 아님을 알지만, 상대의 짐을 기꺼이 지기를 주저하던 날들 속에서는 현실의 고통이 더욱 커질 뿐이었어요.

 

  그런데 누군가의 허물을 알고서도 함께 상대의 짐을 지고 견디기 시작할 때 사랑이 시작된다면 말이에요. 그렇게, 함께 견디다 

보면 그 흉과 허물이 보이지 않게 되고, 무엇을 보더라도 웃어넘길 수 있게 되고. 이 고통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이생을 통틀어서 

완성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겸손히 알게 되는 것이 주님의 마음이고 바람이라면이건 걸어갈 가치가 있는 길이라고걸어갈수록 아름다워질 길이 될 거라고 믿어지니까요적당히 알아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알아야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사랑.  그리고 그런 사랑을 바라게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오늘도 바라고, 내 삶을 온전히 이끌어 

가시는 그 마음이 승리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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