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고, 바라며 피워내길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2-03-27 11:46:56    조회: 408회    댓글: 0
 

 견디고, 바라며 피워내길                                                         글 김선아(3.20 말씀 묵상)

 

  사람이라는 존재가 가진 한계와 불확실성을 안다면, 사람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사랑해야 할 존재라고 말한 이가 있었습니다. 사랑받아야 마땅한 존재이지만, 그 한계로 인해 어떠한 성취를 바랄 수 없다는 말로 받아들였던 저는, 바라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으며소망하지 않은 채, 자신을 지키기 위한 벽을 세워두고서 내게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을 최선으로 삼았습니다.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는다는 것이, 내게 죽을죄를 지은 사람마저 용서한다는 거대한 명제일 뿐 나라는 한 사람에게는 적용할 데 없는 말씀에 불과했습니다. ‘허다한 죄를 덮어? , 언제까지? 감싸주지 않아서 별로라고? 이렇게 참았는데?’라며 울분을 쌓아두고는 말이지요.

 

  모순되는 것, 참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의로우면서도 모든 부조리를 품어야 한다니, 옳음을 바라고 절대적인 소망을 강하게 믿으면서 견디어 나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니 말이지요.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정말로 바라지 않았음을, 바라지 않음으로 견뎌야 하는 고통을 외면했고, 기대하지 않음으로 사랑의 수고를 두려워하는 자신을 속였습니다.

 

  진짜라면, 진짜 사랑한다면 더 강하게 믿어야 한다는 것을, 믿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이제까지의 나는, 책망하며 달라질 거라 기대조차 하지 않는 거짓된 선생과도 같았고 너의 한계는 거기까지인가 보다.’라고 눈으로, 호흡으로 정죄하는 벽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왔다는 것을요. 나는 수고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주님의 시선을 닮고 싶다면서도, ‘, 거기까진 제가 아직이라며 사양하고 물러났던 거지요.

 

  그러나 주님께서 하신 사랑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던 그 사랑은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 의를 이루었습니다. 수고와 고통을 딛고 기어이 사랑으로 피워 내려 하는 것은, 언젠가는 변하리라 믿기 때문이라면서요. 그러니 이제는, 허다한 죄를 덮는 사랑을 기꺼워하게 하시길. 미련하여 견디고 내리누르고 누른 마음으로, 맺히고 격동하는 마음으로울부짖음을 대신하여 사랑한다고 내뱉지 않고, 바라고 바랄 수밖에 없는 소망으로 인해, 견디고 바라는 마음이 닿아갈 당신으로 인해 사랑하게 하시기를.

 

  내가 싫은 일 앞에 나를 지키기 위해 외면할 뿐인 어린 마음을 넘어, 그 미움 앞에서 어리고 어린 마음을 가벼이 넘어, 마음으로 덮어줄 수 있게 당신의 사랑을 닮게 하소서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는 단단한 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를 수 있게, 강한 마음을 허락하시기를.

 

  사랑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모든 수고와 고통을 하나님을 향한 소망으로 인해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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