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 흐르는 마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2-02-28 16:45:06    조회: 401회    댓글: 0
 

 

 

나를 넘어 흐르는 마음                                                글 김선아(2.20 말씀 묵상)

 

 

무례함이라는 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도를 벗어난 행동거지를 떠올리던 제게 새로운 뜻을 아로새기는 말씀을 주셨다고 느꼈습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저 예의를 갖추어 상대를 대해야 한다는 뜻인 줄 알았습니다. 헬라어 아스케모네이, ‘무례하다라는 말은 타인의 마음의 모양인 스케마를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례한 것은, 타인의 마음, 처지를 감안해 주지 않고 내가 옳다고 믿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나의 기준이 옳다고 믿으면 믿을수록 내 주변에서 외로워하고 괴로워하던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마치 본문에 나왔던, 믿음이 약한 자들을 돌아보지 않아 덕을 세우지 못했던 고린도 교인들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나는 내가 옳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만이 우선인 사람인 것처럼, 따라오지 못하는 그들의 연약함이 함께 돌보고 세워가야 할 미덕이 아니라 그저 그들의 개인적 문제일 뿐이라며 외면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지요.

 

지금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기보다, 어떤 사람을 판단하고 그 사람의 가능성을 제한해서 밀어내거나 내 버려두기보다 내 마음 가는 대로, 나의 최선이 다른 이와 같지 않더라도 노력하는 것이 조금은 즐거워졌습니다. , 내가 한 걸음 가도 될 길이 두세 걸음 더 걸어가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좀 편하게 다음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기꺼이 두세 걸음을 먼저 걸어가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주는 것 자체의 유익을 아는 “Giver”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후회의 나날이 깊어져, 그날이 오면 다시는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던 유다는 베냐민 대신에 노예가 되길 자청했습니다. 그러니 사랑은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이라는 말이, 내게 기쁨이라면 그 어떤 수고와 헌신을 마다하지 않도록 이끄는 힘이야말로 사랑이라는 진리가, 오늘도 부족한 사랑에 허덕이는 제 마음에 삶에 켜켜이 자리하길 바랍니다. 베풀 수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마음 쓰고싶지 않아서 돌아서 버렸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어떠한 거리낌도 없이 기쁨으로 행하며,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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