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1-11-20 00:00:46    조회: 439회    댓글: 0
 

감사합니다.                                                                           글 김선아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옷깃을 여미면서도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몇 년 전에는 1년 내내 기관지염을 달고 살던 어린아이들이 이만큼이나 컸다는 사실에, 그리고 큰 만큼 아프지 않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했습니다. 컸구나, 그렇게도 부쩍 자라서 이제는 엄마의 손만큼이나 단단해져서 되레 나를 감싸오는 것처럼 휘감을 때는 뭉글한 느낌이 가슴을 퍼져 나가더라고요. 그게 참 감사했습니다. 너로 인해 나는 비로소 나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또 너로 인해 아주 작은 것들이 세상을 밝히는 것을 알았고, 한 걸음 더 걸어가야 할 이유를 언제나 잃지 않을 수 있었구나그렇게 너희에게 늘 감사하다.

 

벌써 이만큼이나 걸어왔습니다. 나는 자라고, 또 자라가리라는 확신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어느새 제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꼭 그만큼, 좋은 사람이 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더 감사합니다. 우울한 낯빛을 다정하게 바꾸셨고, 냉소적인 생각들을 둥글게 다듬어 주셨고,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사랑으로 공허를 채우셨습니다. 의미를 잃어가는 세대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빛이 되어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왜 나에게만 이러시나요?”라는 원망에도 묵묵히 따라야 할 법과 마땅히 품어야 할 소망으로 제 주변을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과 소망과 성령의 말을 품은 사람들로 제 귀를, 마음을 늘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간절하게 사랑을 바라도록 공허했던 마음이라서, 늘 구원을 바라도록 메말랐던 삶이라서, 늘 미안함을 털어내지 못하는 후회가 많았던 길이어서 당신을 만났으니지나온 모든 날, 모든 시간이 당신에게 닿은 길이어서 참 감사합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일상, 삶에서 느끼는 모든 갈망, 앞으로 누리게 될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어떠한 일을 만나더라도, 그 일들이 어떠한 얼굴을 하고 다가오더라도 내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새긴 이야기가 될 것임을 알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갚아야 할 사랑의 빚이 너무도 크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 삶이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을 것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이런 나를 완전히 소유하길 원하시는 주님이 있으니, 주님이 계시니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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