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가자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1-09-20 21:53:04    조회: 432회    댓글: 0
 

 

 

나와 함께 가자                                                                 /김선아(9.12 말씀 묵상)

 

우리의 믿음이 드러나는 순간은, 평온의 시간이 아니에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드러나는 순간은 혼란의 때에, 절망과 불안이 감싼 현실 속에서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지요. 차마 뱉어낼 수 없는 고난을 품고 있을 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믿음이기에 비로소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그 실체를 드러낼 수 있어요.

 

그러니 능력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무언가를 선택하는 말이라는 것처럼. 하나님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길 선택하는 믿음이 하나님의 영광을 이 땅 위에 온전히 드러나게 할 테지요. 그러나 고난이 지난 뒤 톺아보면 내가 하나님을 선택했다며, 그렇기에 내 능력으로 고난을 이겨내 왔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어요. 그런 착각은 하나님 앞에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까지 눈을 가리기 때문에요. 지금은 기도할 수 없고, 묵상할 수 없는 환경의 핑계를 익숙하게 찾게 만들더라고요.

 

코로나라서, 일을 시작해서, 혼자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어서, 교회가 멀어서라며 하나님과의 농밀한 기도의 시간을 미룰 때마다, 내가 잃었던 것은 평온이 아니라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었고, 나 자신이 자로 서게 하는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에 모든 것을 걸어보는 도전이 없었기에, 삶의 순간순간이 위태했고 때로는 지겨우리만치 반복되는 갈등이 반복되더라고요. 지식과 논리로 해석하는 것이 익숙해지더니 늘 새롭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법마저 잊어갈 때 즈음, 지쳐서 내가 왜 여기 서 있을까?’ 하는 생각을 온종일 할 때 즈음 기어이 버티고 버텼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어요.

 

내가 여기서 포기해 버리면 나의 아이들은 하나님을 만나기 힘들 거야. 내가 여기서 당신을 포기해 버린다면, 당신의 끝은 너무 외로울 거야. 내가 그토록 갖기 싫었던 어린 시절의 불안과 낙심과 우울을 아이들에게는 정말 주고 싶지 않아서 아등바등 버텨 온 지난날과 창조의 완성으로 가나안의 혼인 잔치를 강해하셨던 주일 설교.

 

그 앞에서, ‘나는 할 만큼 했어. 더이상은 용납할 수 없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치고 병들어 버린 마음을 도려내고 싶었지만, 하나님 앞에 그래도라는 진리가 있었습니다. 나를 앞뒤로 꽉 닫아버린 두려움을 고백하면서, 그래도 하나님 이 길을 걸어가겠노라고그러니 끝까지 걸어가게 해 달라며 한 발을 내딛었습니다. 낙심하지 않고 당신의 손을 잡으려는 내게, 고난은 기회가 되었고 절망은 익숙한 소망과 축복의 노래가 되어 남았습니다. 그러니 이 길의 끝에 하나님의 완전하신 상급이 있음을 다시금 기억하며 또 더없는 영광으로 드러나는 십자가의 능력을 고백하는 삶이 되게 하시길.

 

예수 믿으세요, 그의 능력이 당신의 고난을 단숨에 뒤집으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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