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날카롭고 영원하기를 글/김선아(8.11 말씀 묵상)
하나님의 것을 바르게 분별하는 지혜를 구한다면서도, 지혜가 진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흠 없는 마음으로 경외해야 함을 잊었습니다. 살다 보니, 힘겨우면 힘겨운 대로… 눈앞에 있는 문제들을 올곧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도하는 것이 힘겨워, 때로는 그럴 시간이 없다며 외면하고 조금 더 편한 곳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그랬더니 삶은, 이해는 되지만 마음 깊이 받아들일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약해질 때마다 불러들였습니다.
자유 의지로 하나님을 선택해야 한다는 포장 뒤에 숨어서 남편의 구원을 그가 죽고 사는 문제로 여기지 않게 되니, 내가 전해야 할 구원의 사명을 가벼이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뿐이라며, 나는 그저 나의 삶을 책임감 있게 가꾸어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안일한 핑계 뒤에 숨어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핑계 좋은 벽 뒤에 숨을수록 나는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 합당한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죄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러던 때에, 저도 남편도 서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적절한 고난을 겪었습니다. 적절한 고난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또 격렬한 파도를 겪었어요.
그리고 그 파도가 잠잠해지고 난 자리를 가만히 톺아보다가 발견했습니다. 내가 헛된 지혜를 품을 뻔했구나. 내가 하나님 앞에 완전히 내려놓을 수 없었던, 이해할 수 있었다는 허망한 지혜 뒤에 숨겨 놓았던 나의 감정, 나의 상처들이 그토록 나를 뒤 흔들었구나. 방법을 몰라서 그것마저 하나님이 치유하실 거라는 것을 믿지 못한 나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서,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할 줄 몰랐던 제가 자존심 상했다가, 내가 옳은 방법을 모를 수밖에 없지 않았겠냐며 원망을 내뱉다가… 그제야 모든 마음을 하나님 앞에 토로하는 지친 마음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 이제는 하나님을 말갛게 마주하기를 내가 있었습니다. 내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마주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그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으면 내가 살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영원한 지혜는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