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듯 살고, 스며들듯 사랑하길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1-05-14 23:06:59    조회: 466회    댓글: 0
 

제가 지금 꿈을 꾸고 있어요. 지난 한 달이 믿기지 않아서, 지난 시간이 참 분주해서인지 갑자기 생긴 시간이 어색하더라고요. 긴장 속에서 새벽에 일어나던 것들도 꿈인 것 같은데, 사실은 아무 일 없이 아이들 곁에서 잠드는 지금이 꿈인 것 같기도 해요. 겨우 한 달인데 아이들도 저도, 참 많은 것이 변했답니다. 남은 날을 꼽아보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과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 되뇌며 보낸 한 달의 실습 기간이 언젠가는 희미해지겠지요.

 

그렇지만 잊지 않아야 할 것들도 분명히 있어요. 저는 그동안, 가슴에 새겨질 진심균형에 대해 고민했어요. 내가 앞으로 만날 아이들의 가슴에, 맞닿아야 할 나의 진심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마주 대하는 순간을 서로의 가슴에 새기기 위해서 진실하게 서로를 대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생각했어요. 공평하게 모두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나를 특히 더 힘들게 하는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를,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받을 만한, 귀엽고도 가여운 아이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엄마의 마음을 바탕으로, 교사로서의 시선을 잃지 않으며 지도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은 뜨겁게 사랑하되, 일상은 냉정하게 경영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하나의 학급을 경영하기 위해 냉정하되, 냉철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그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균형감이 아닐까요. 상황과 아이들에게 적합한 지도를 하기 위해 교수 기술을 배우면서도 그 안에 애정 어린 마음을 담지 않으면, 균형을 잃은 교실은 삭막해지겠지요. 같은 이치로, 지나친 관용과 애정으로 훈련을 잊은 교실도 균형을 잃은 채 황망한 바다를 헤매겠지요. 그래서 균형에 대해 생각했어요.

 

마음을 다해 사랑하되, 다소 엄할 것. 진심을 담아 존중하되, 균형을 잃지 않을 것. 삶을 바르게 바라보기 위해 끊임없이 말씀으로 채찍질하는 것처럼, 골방에서만 읽고 끝나는 성경이 아니라 행하기 위해 점검하는 진리가 내 삶으로 살아 숨 쉬게 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그렇게 살아야겠다.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짐하면서 여전히 꿈을 꾸고 있어요.

 

마음이 지칠 때도 있었고, 몸이 퍽 고단했지만 그래도 이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알량한 마음에 버티게 된 것이, 어느새 여기까지 왔어요. 당신이 주신 말씀처럼 살며, 사랑하며 걸어갈 수 있도록 이 길 또한 당신을 바라며 걸어갈 수 있게 붙들어 주세요. 어느새 당신과 함께 자란 꿈에 나를 온전히 맡기길 원하고 바라요.

 

예수 믿으세요, 온전히 이끄시고 당신의 바람이 되시는 그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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