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1-01-09 17:30:38    조회: 36회    댓글: 0
 

 늦은 저녁, 노쇠한 몸에 술을 기울이다가 지나온 세월이 감개무량하다며 전화하신 아버님께서는 그간 고생스러웠던 나날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좀 더 남을 것 같은 고단한 날을 가만히 세어 보시다가 네가 늘 기도하니, 나는 건강하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가끔 그렇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저를 믿어주시더라고요. 아무런 의심 없이, 제가 살아가는 방향을 응원하시는 것만 같아서 뭉클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어제는, 그 말이 참 부끄러웠어요. 내가 그분을 위해 하는 기도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예전 언젠가, 신앙생활을 처음 하는 제게 누가 말한 적이 있어요. “기도를 오래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야.”라고 말이에요. 나는, 오래 기도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을 세었어요. 단순히 예배를 드리고 기도해야 하는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서 이 사람, 저 사람지금의 나와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불렀어요.

 

 이런, 저런 일들로 또 시간이 지나서 인연이 다 한 사람들을 뒤로하니, 이제는 기도의 인연들도 단순하지만, 깊이를 남긴 사람들로 가다듬게 되었어요. 잊지 않기 위해, 그래서, 가끔가끔 기도해야 할 사람과 그 옆에 적어 둔 기도 제목들을 정리하다 보니 말이에요. 깊이 마음을 나누지 않고서, 그 사람의 필요를 직접 구하지 않고 기도하고 있는 어떤 사람들은 그 이름 옆에 적어 둔 기도제목들이 그 사람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사람과의 관계에 놓인 나를 위한 기도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지만 그를 위하기보다는 그로 인해 내가 괴로운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조금이라도 불편하고 싶지 않아서 하는 기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런 말을 들어버려서 말이에요. “네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안다.”라는 그 말은 선물 같은 응원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해 하나님이 품으신 마음을 다시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되어 읽혔어요. 나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바라며 해야 하는 기도는 무엇일까요.

 

 당신이 하나님의 품에서 넉넉히 위로 받길 원합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당신의 고단함이 그분의 성실하심을 나타내길 원합니다. 살아온 날들을 통해 강건하게 붙드셨음을 말하고, 켜켜이 쌓인 고단함을 통해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배려와 보호를 느꼈다고 고백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당신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만은 흠 없고 순전하게 녹아내리길 원합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당신의 삶이 호흡이 영원을 담아갈 수 있도록.

 

 예수 믿으세요, 사랑 앞에 낮아지기 위해서, 사랑 앞에 늘 새롭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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