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바랄수록, 당신과 함께하기를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10-24 21:35:38    조회: 608회    댓글: 0
 

이번 주부터 아이가 일주일에 꼬박 4일이나 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또, 너무 오래 쉬엄쉬엄 다녔더니 어색하더라고요. 아이도, 저도 새로 적응하고 있어요. 퍽 일찍 오고, 책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지만요. 둘째까지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이내 2시간도 안 되어 돌아오는, 꼭 신데렐라가 된 것 같은 기분이긴 해요. 그리고 오늘로 무언가 붕 뜬 행복감을 주던 일주일을 마무리하며 생각해요. ‘, 또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참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오늘은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 돌아오라는 말을 건네며, 남편의 등을 툭 치고 배웅을 했어요. 그동안 몇 번을 미뤄지던 일정이 잡혀서, 장기 출장을 떠났거든요. 평소라면 제가 제일 좋아하던 출장지인데요, 예정되고 미뤄지는 두 달 동안 남편은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졌고, 모두가 조금쯤은 악에 받쳐 지냈어요. , 그럴 땐 기도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저 어쩔 수 없이, 정말 억지로라도 흥을 돋워보기라도 하자며 아무렇게나 흥얼거려도 결국엔 제일 길게 아는 노래가 찬양뿐이라 울컥, 멈추어 서게 돼요.

 

약한 나를 강하게, 가난한 날 부하게, 눈먼 날 볼 수 있게, 예수 다시 사셨네. 호산나, 호산나, 버림받은 어린양. 호산나, 호산나, 예수 다시 사셨네위로가 되어서 계속 흥얼거리는 찬양이 참 좋았습니다. 가만히 가사를 톺아보면, 더 느릿하게 불러보면, 마음을 완전히 감싸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조용히 기도하곤 했지요.

 

하나님,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그 안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우리가 넘어져야 한다면 하나님이 붙드신 강한 팔을 더욱 의지하게 하시고. 우리가 어딘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하나님의 깊은 호흡 속에서 이길 바랍니다. 부끄럽게도, 나를 둘러싼 세계는 참 안온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거친 변화 속에서 생명을 위협당하고, 삶의 당연한 것들을 잃어가는 이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하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의 간절함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그 기도 위에, 내가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소망을 더합니다. 내가 바라는 평온이, 당신에게도 이르기를. 내가 꿈꾸는 미래가, 당신과 함께이기를. 내게 채워지는 모든 것을 바라볼 때마다, 당신에게 채워져야 하는 사랑과 소망과 믿음에 대해 마음을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평안으로 바랄 수 없는 소망을 늘 꿈꾸게 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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