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긁는 그리움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9-28 13:18:00    조회: 328회    댓글: 0
 

 

요즘 날씨 참 좋아요. 매일매일 마음이 살랑, 팔랑거리게 말이지요. 그리고 벌써, 추석이고요. 이제 곧,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겠지요. 다들 잘 버텼노라고, 그간 쉼 없이 함께하기를 기도했노라고 한 자리에 모여 한해를 맺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꼭 그럴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어요.

 

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건, 어쩌면 행복하기까지 한 일이에요. 그리워할 만큼 함께한 시간이 있었다는 뜻이고요. 그리워할 만큼 그 시간이 가치 있었다는, 어쩌면 아름다웠다는 뜻이니까요. 새록새록, 마음을 들추는 기억들 속에서 우리의 날들이 참 아름다웠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어떨 때는 일에 바빠서 말이에요.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어요. 또 어떨 때는, 마음이 채 준비되지 못해서요. 그 시간에 깊이 빠져들어서, 나를 둘러싸고, 내 마음을 두드리는 은혜에 흠뻑 젖어 들지 못했어요.

 

지금도 나쁘진 않아요. 나쁘지는 않지요. 그런데 이렇게 집에서, 홀로 예배하는 것이 최선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찡하니 마음을 뒤흔들던 말씀에 다 같이 눈물짓던 날들이 그립고요. 어딘가 달라진 것 같은 모습을 발견하던 재미있던 시간도 멀고 먼 옛날 같고요. , 이제는 진짜 다 같이 모여서, 누구도 빠지지 않고 모이는 날이 오면 핑 도는 눈물을 참지 못할 것 같아요.

 

토요일이면 주일학교 예배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아주 단출히 모여요. 아이들을 위해 설교하시는 사모님, 그리고 저. 지금은 찬양도 없고, 그저 설교 말씀만 있지만요. 그 현실 위에 즐거운 찬양에 율동하며 들썩거리던 다른 선생님들, 열심이던 아이들의 모습을 덧입혀 봐요. 그 시간이, 나는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어서 버거울 때도 있었는데이제 그 시간마저 텅 비어버려서인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 옛날을 덧입혀 꿈에 그릴 정도로 그 시간은 아름다웠고, 또 아까웠어요.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시간을 상상하며, 지나간 날이 마음을 긁어 깊이, 깊이 흔적을 남기지요.

 

그리움을 그러모아서, 하나도 버리지 않고 소중한 듯 쌓아서이 시간을 견디고 나서는, 우리에게 주어졌던 축복의 시간을 서로에게 보이고, 우리를 버티게 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펴 보이길. 견디는 시간이, 우리의 마음을 지켜가는 오늘의 순간들이 분명 우리의 삶에 더없는 축복이겠지만 그보다 더, 우리가 온전한 우리 되길. 그보다 더, 우리는 더욱 사랑하고, 함께 웃으며 함께 울어주는 겸손한 위로와 격려로 서로를 붙들어가길, 바라며 그리겠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우리의 마음은 그의 안에서만 그리움을 소망으로 피워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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