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100배의 가장노릇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9-28 13:17:12    조회: 588회    댓글: 0
 

 

부담 100배의 가장노릇                                                          /강성순

 

 

처음 사역을 하게 된 것은 제자반 수료후, 한창 뜨거운 열정에 스스로에게 한 맹세 때문이었다. 이를 목사님께서는 놓치지 않으시고 가장역할을 감당하라 명하셨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니 순종은 해야겠는데, 한쪽으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위기를 넘겨 가원으로만 남는 궁리만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가장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가원이 말했듯이 운전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라는 말 밖에는 없었다. 성경적으로 아는 것도 없고, 신실하지도 않고, 가장 역할로서 중요한 예배를 인도하는 것은 꿈에도 못할 일이었다. 정말 부담 100배의 하루하루가 지나던 중 예비가장·총무 모임에 참석하면서 모든 일은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사명이 뭔지도 모르는 채, 하루아침에 가장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가정교회는 일주일 내내 하루를 위한 6일 동안 싸움이 있었다. ‘난 가장을 할 수 없어! 없어!’ 하고 지내다 가정교회 예배 보는 날이면 온몸과 마음이 정말로 아팠다. 가장이라 빠질 수도 없었으나 무슨 일이라도 생겨 빠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이끌고 가다 보니 12년 지내게 되었고 가원이 늘고 그들이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것을 보며 많은 은혜를 받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벌써 6년이란 시간이 지난 예전의 일이지만 수줍음 많고 사람 앞에 나서지 못하고 사람을 쉬게 사귀지 못했던 내 성격이 조금이나마 고쳐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가정교회는 정말 가장 작은교회였다. 그동안 세 번의 가정교회를 만났다. 내가 만난 가정교회는 교제와 만남이 있었고 나눔 속에서 서로의 관심과 기도를 들을 수 있었으며 풍성한 식탁과 교제를 통해 사람 냄새나는 모임이 되어가고 어렵고 힘든 일도 세상 사람들과의 나눔과는 다른 하나님 안에서 기도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 가정교회는 8가정 8명이 예배로 모이고 있다. 주로 남편분들이 믿지 않으시는 가정이다. 열심히 모이고 기도하며 서로를 위하고 늘 가정교회를 사모하는 가원들을 볼 때 무엇보다도 감사하다. 잘난 것 없고 부족한 나를 세워주시고 좋으신 분들을 만나게 하시며 섬길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를 드린다. 한분 한분 모나지 않은 성품들로 믿음의 본보기가 되어주고 성실한 모습들에서 도리어 내가 더 많은 은혜를 받는다.

 

지금 우리 가정교회 가원들은 홀로 나오시는데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정들도 남편, 자녀 모두 함께 예배드리는 기쁨을 주실 것이다. 가원들의 가정이 모두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우리 가원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져 주실 것을 믿는다. 가정교회를 통해 사람을 배우게 하신 하나님께 늘 감사드린다.

-내가 꿈꿔왔던 소그룹, 참좋은 가정교회, “부담 100배의 가장노릇중에서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56개 (1/18페이지)
전도편지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김선아    44    0
김선아
44 0 01-07
어제까지의 실패, 오늘의 기도
김선아    40    0
김선아
40 0 12-17
반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
김선아    209    0
김선아
209 0 07-23
예수님도 하실만한 기도를
김선아    173    0
김선아
173 0 07-15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
김선아    184    0
김선아
184 0 07-08
주의 이름을 바라는 자
김선아    176    0
김선아
176 0 07-01
실패를 사랑하는 이에게
김선아    177    0
김선아
177 0 06-24
버려야 열리는 세상으로
김선아    197    0
김선아
197 0 06-24
그 말씀 그대로, 아멘
김선아    177    0
김선아
177 0 06-24
우리가 다시 살아날 곳에서
김선아    173    0
김선아
173 0 06-24
내 안에 새기고 심은 불을 따라
김선아    169    0
김선아
169 0 06-24
나는 엎드리네
김선아    172    0
김선아
172 0 06-24
모두 다, 제 자리
김선아    173    0
김선아
173 0 06-24
당신의 거룩함을 숨에 엮어서
김선아    179    0
김선아
179 0 06-24
세상의 끝에서
김선아    169    0
김선아
169 0 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