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너로 만나는 시간, 그 아름다운 날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9-12 13:33:33    조회: 584회    댓글: 0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말간 햇살이 날마다 넘실거리고, 휘몰아치는 바람이 손을 낚아챘는지 더위도 황급히 모습을 감췄어요. , 채 즐기지 못한 봄이 시간을 거슬러 왔는가? 하는 마음이 살포시 올라올 정도로, 말갛고 말간 날이어요. 그렇게 좋은 날씨에도 집에만 있게 되어서 말이지요, 퍽 부지런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어요. 집에 있는 책을 다시 읽고, 새로운 것이 보고 싶으면 도서관에 미리 방문 대출 서비스를 신청해서 빌려 와요. 전날 시간을 정하고, 빌리고 싶은 책의 목록을 작성해 제출하면 그 다음날 정한 시간에 가서 찾아오는 비대면도서 대출 서비스에요.

 

 직접 가서 고르는 재미가 없어 투덜거리다가도, 뭔가 비밀스러운 작전을 수행하는 것 같다며 내심 설레고요. 이보다 한참 전에는 아이의 새 학년 교과서를 드라이브 스루형태로 받아 왔거든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처음 선생님을 만났어요. 요즘 쓰게 된, 전자출입 명부도 그렇고신기하고 낯선 세상에 살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지요.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끝없이 자라가려는 의지. 함께 있는 시간을 올곧이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생각과 말을 다듬으려는 노력.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길 바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올곧이 견디기 위해, 이 시간이 즐거워졌으면 해서 좀 더 열심히 아이들을 들여다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좀 더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갔으면 했고요. 그렇게 가만히 들여다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왜 자꾸만 맞춤법을 틀리니, 글씨를 똑바로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해. 다시 해 봐.”하는 말에 돌아서는 아이는 손가락 끝까지 화가 차올라 있지만, 그저 가르치고 싶은 것을 조금 눌렀어요. 틈 없이 부지런하게 무언가를 쓰고, 만들기를 즐기는 아이와 마주 웃으니내 노력보다, 내 생각보다 훌쩍 자라있는 귀한 아이가 보였어요.

 

 나는 그맘때, 맞춤법은 틀리지 않았어도 쓰고 싶은 것이 없었단다. 그리고 그맘때, 애쓰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도, 그렇게 끊임없이 궁금한 것도 없었단 말이지. 너 참 예쁘구나, 어느새 이렇게 자랐구나. 이렇게 간단하게, 내게 행복을 주는구나마음을 바로 보아야 하는 이유는, 그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요. 그를 깊이 믿기 위해,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믿으세요, 누구보다 당신을 깊이 바라보시며 당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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