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8-28 19:22:26    조회: 577회    댓글: 0
 

잘 지내고 있으신지요? 요즘은 모두 같이 힘들잖아요. 괜찮으냐는 말이, 참 조심스럽게 느껴져요. 부쩍, 지쳐가는데도 변함없이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어서, 어쩌면 또 힘을 내게 되지요. 요즘은 모여서 예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예배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가 있어요. 누가 그랬더라, 예배는 거룩한 시간 낭비라고 말이에요.

 

시간 낭비라고 느껴져도, 거룩한 신앙생활을 위해 그 정도쯤은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었던 것 같지요? 그런데 이젠 그 말이 참 드높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배는 생명줄이에요. 나를 좌절에서 일으키는 명언의 향연과 감정을 고조시키는 찬양이 다가 아니라, 내가 마음껏 호흡하기 위한 생명줄 말이에요. 내가 예배드리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때서야 시간 낭비라고 이름할 수 있는 거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야 할 변화가 10년은 앞당겨졌다고 해요. 우리의 신앙도 꼭 그만큼 앞서가야겠지요. 우리의 삶을 정체시키는 껍질들을 더 과감히 떼어내고, 말씀을 더 깊이 사모하면서 말이에요. 함께 모여서 예배하던 날들이 축복이었음을 기억하며 다시 모일 수 있도록 더 많은 날을 기도해야겠지요. 컴컴하고 깊은 바다를, 예수님을 믿으면 걸어갈 수 없었을 베드로처럼. 격변하는 바다 같은 세상을 올곧게 걸어가기 위해 오직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바로 서야겠지요. 이 삶을 살아, 그분께 닿아가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러다 문득, 우리 아이들은 혼탁한 세상에서, 앞으로는 우리의 믿음과 그에 수반하는 삶을 점점 더 조롱하려는 세상 앞에서오직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까? 믿는다는 이들마저, 때로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말씀보다도 앞세움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세상에서, 너희는 과연 쉬이 타협하지 않고 그분 앞에 너희의 몸을 낮추고, 기꺼이 고개 숙이며 엎드려야 비로소 완전해지는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불안과 걱정이 밀려드는 시간에는 오히려 아이들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사랑스러운 웃음을 마주하다가 하루의 끝을 고하며 함께 기도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더 고운 목소리로 읽으렴. 말씀을 향해 더 나아가렴, 네가 했던 모든 훈련이 너를 하나님께 쉬이 데려갈 수 있도록. 네가 읽어내고 묵상한 말씀들은 흩어지지 않고 너의 살에, 너의 영혼에 쉬이 스며들어 네 안의 빛이 될 테니. 너는 그저, 네 안에 빛으로 새겨진 지도를 따라 걸어가길 기도한다.

 

예수 믿으세요, 그러면 언제나 빛을 따라 걸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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