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마음으로 마주할 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8-21 17:50:51    조회: 601회    댓글: 0
 

누가 더 웃긴 지 대결을 한다며 괴상하게 차려입고, 알고 있는 춤이란 춤을 다 섞어서 추면서 넘어지기도 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웃다가 아이들에게 사진 좀 찍어도 되느냐 물어봐요. 그럴 때는 흔쾌히 찍으라고 하지 않는데, 당장에 허락이 떨어지게 하는 마법의 주문이 있어요. “엄마가 슬플 때 보고 힘낼게. 아무도 안 보여줄 거야, 엄마만 볼게.” 그러면 곧, “그래? 엄마, 찍어. 엄마 꼭 슬플 때 보고 힘내!”라면서 다시는 없을 쇼를 펼치곤 해요.

 

슬플 때 몰래 꺼내 보느냐 하면 말이에요, 슬플 때도 보고, 그냥 보고 싶을 때도 보고 있어요. 봐도 봐도 새로운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니까 슬플 때, 힘을 나게 해 주는 걸, 속상할 때, 달래 주는 걸 위로라고 한다면 그건 어쩌면 늘 생각나는가까이에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담백하지만 강한 눈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거고요.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함께 울면서 그 사람이 듣고 힘낼 만한 말을 해주는 것이 공감이고, 위로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때의 나는, 공감과 위로의 탈을 쓴 자기 과시와 연민에 가득 찬 인간이었지 싶어요. 그 안에는 너의 슬픔을 충분히 알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일으킬 수 있다. 사실 나는 더 힘들었지만 이겨냈거든이라는 치명적인 교만이 있었던 거지요. 사람은 누군가의 슬픔마저도 자기 과시의 하나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놀라운 이기심이 있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알게 되고, 또 그런 위로를 받았던 나 자신도 상처 입게 되어서 말이에요. ‘하나님의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어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느냐면, 아니요. 그저 조금 배워가고 있어요. 그분의 마음이 주시는 위로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직 만이 있어요. 내가 너를 본다. 내가 너만을 붙들고 있는 이 시간을 잊지 말아라.

 

무겁게 짓누르는 마음의 짐을 더 온전히 느껴야 그것의 가벼움 또한 느낄 수 있어요. 그분이 가져가신 것이 무엇인지, 그분이 우리를 위해 어디까지 하시는지를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 마음으로 당신의 슬픔도 곧 그렇게 가벼워졌으면 하는 기도를 하면서, 당신의 손을 잡는 것. 나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분의 선하심이 당신을 책임져 주길 바라는 것. 우리가 그분을 바라기만 해도 평안을 얻는 것은, 그분이 우리의 모든 마음을 보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

예수 믿으세요, 그분을 바라고 그분이 나를 바라는 삶은 언제나 기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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