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사로잡힐 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7-11 01:36:15    조회: 570회    댓글: 0
 

요즈음,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줄 때마다 아파트 현관 즈음에서 만나는 분이 있답니다. 공동구역을 청소하시는 여사님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곳에 살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계셨던 다른 분들과는 달랐어요. 참 바쁘게 쓸고 닦으시는데도 인사하면 잠시 멈추고 마주 웃어주세요. 이전에는 먼저 인사해도 눈 마주칠 일 없이 ~”하며 끝났던 만남이었는데 말이지요. 일하는 데 불편해 보여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참 반가운 일이 되었어요. 먼저 나서서 인사해 주기도 하시거든요.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순간에 대해 생각합니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인사 잘하는 아이들이 그것만으로도 만나는 많은 사람에게 예쁨받는 인생의 황금기가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 모든 어른에게도 별것 아닌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열쇠가 있다고 말이에요. 그분의 인사가 그런 열쇠이지요. ‘지금 나의 일에 당신은 방해가 된다.’라는 듯 고개조차 들지 않는 그런 순간보다, 나의 일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내 앞에 다가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주하며 웃어주는 것.

 

나에게 어떠한 이득이 되지 않음에도 마주한 그 순간 다정히 웃어주기 위해 고개를 드는 작은 움직임이 참 빛나지 않는지. 마음은 그렇게 별것 아닌 다정함에 옮겨가는 것일 테지요. 그리고 나의 별스럽지 않은 행동에 마음을 내어주었던 이들을 떠올렸습니다. 너를 보면 함께 밝아지는 것 같다고, 너와 함께 있으면 즐겁고 또 많은 순간이 행복하다는 사람들을요.

 

그러니, 더 좋은 밭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요. 이리저리 흩어지던 자갈이며, 가시덤불을 꾸준히 걷어내고.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가꾸어 가면, 모든 순간 어떠한 열매라도 맺을 수 있다 하셨지요. 지칠 때는 쉬어 앉아서, 삶을 명료하게 만드는 말씀에 의지해 다시 일어서고. 쉬이 눈을 가리는 안개가 있다면, 그것은 물 한잔에 불과한 잠깐이니.

 

주님, 나를 이끄시는 대로 과감하게, 그러나 이끄시는 힘에 온전히 의지하는 겸허함으로 나의 삶을 귀경하겠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를 스쳐 간 누군가는 궁금해하지 않을까요? 저 사람은 무엇을 품고 사는지, 저 이는 무슨 힘으로 삶을 가꿔가는지 말이에요. 나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설레는 사람이 되어 가겠습니다. 하나님, 당신 안에서요.

 

예수 믿으세요, 그분께 사로잡힌 삶은 아주 작은 순간도 생명으로 빛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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