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요, 가정교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6-26 23:35:09    조회: 604회    댓글: 0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 분주히 헤어질 때까지도 못 나눈 말들이 있는 것 같은 사이에요. 이런 일, 저런 일을 듣고 말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스하게 차오르는 그런 사이란 말이지요. 혼자 있을 때는 나 혼자만 즐겁고, 재미있고 끝나던 그런 말씀들이 더 다양한 마음과 만나고 나누다 보면 어느새 더 단단한 힘을 얻게 되더란 말이에요.

 

돌이켜 보면 언제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또 언제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를 배우며 한 해 한 해, 함께했던 것 같아요. 그곳에는, 내가 꼭 살아보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곳에는, 한 걸음 한 걸음 새롭게 내디디는 발걸음을 놀라워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교회 안의 작은 교회 안에서, 그렇게 사랑받으며, 또 당연한 듯 누리며 자라올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때로 참 신기한 마음이 들어요. 내가 뭐라고 그렇게 다사로운 눈빛으로 맞아주고 받아주고, 또 사랑해 주셨을까. 나 그때, 정말 별로였는데도대체 내가 뭐라고 나를 그렇게 아껴 주셨을까, 안타까이 여기셨을까. 돌아보니, 참 과분한 마음을 당연한 듯 받았더라고요. 내가 받은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었구나. 나를 감싸던 헌신은 그분의 음성이었구나. 내가 너무 귀한 것을 값없이 받아왔구나.

 

귀한 것을 받아들 듯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사이가 있고, 늘 함께 머물러 주기 때문에 삶의 활력을 더하는 예배가 있어서. 지금을 버티고 있지 않은지. 진작에 힘을 다했는데도, 그곳에 가면 다시 살아갈 힘이 난다는 건 참 신비로운 일이지요. 그렇게 사랑의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해요.

 

힘들고 지친 이의 말을 급하게 잘라내고 설익은 충고를 던지지 않기를. 나의 기준과 선입견으로 판단하고 그를 깊이 이해하지 않음으로 상처 입히지 않기를. 오직 나의 마음에 가득한 사랑을 말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마음을 더 알아가길. 내 가장 못난 부분을 다독여주고, 설익은 나의 지식과 삶의 태도조차도 어여삐 여겨준 가정교회 식구들처럼. 누리는 평안을 값없이 나누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기억하며, 나의 말로내가 받은 충분한 사랑을 보이기를.

 

예수 믿으세요, 그분의 이름으로, 당신의 아픔과 당신의 삶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 채워 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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