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렇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6-19 13:11:02    조회: 21회    댓글: 0
 

때늦은 책들을 만날 때가 있어요. 그때, 이걸 알고 있었더라면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거지요. 이 아쉬움에 구태여 이름을 붙이자면 후회일 거에요. 지금 알 수 있는 것들을 그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할 때 알았어야 했다고 말이에요. 그랬더라면 그 척박하고 갈라진 듯한 마음이 그런 고생까진 하지 않았을 텐데. 더 나은 길을 걸어왔을지도 모르는데.

 

계속 아쉬워만 할 수 없어서, 자책하기보다 조금 안쓰러워하며 일어서기로 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인걸,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어.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조금이라도 고칠 수 있어. 방법은 별로였을지라도, 나는 나름의 최선으로 그때를 살았으니까 이제는 또 다르게 살 수 있겠지.’라고 다독이며 다시 일어설 때면 더 멀리, 좀 더 높이 시선을 옮기게 돼요.

 

꼭 그곳에, 내가 바라보아야 할 희망이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지금이 아닌 언젠가는 그 멀리에 시선을 던져보기보다, 질투했었어요. 나보다 빨리 알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던 그 누군가의 삶을버석한 코웃음과 함께 깎아내리며 질투했지요. ‘조금만 환경이 뒷받침해 주었더라면 나도 당신처럼 살 수 있었을 거야. 아니, 그보다 더 괜찮았을걸?’이라는 질투였어요.

 

그저 담백하게, 가지지 못한 것을 조금 부러워하고 털어낼 수 없어서. 그저 솔직하게, 가보지 못한 길을 아쉬워한 뒤에 돌아서지 못하고늘 그런 음습한 감정을 품고, 모든 걸 비딱하게 바라보았던 거지요. 그러나 퍽 다행히도, 이제는 지나간 것을, 그저 말갛게 바라보며 잘 갔구나하고 인사해 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때가 아니라, 지금 알게 된 것도 괜찮다고. 나는 지금도 채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알아가고 있고, 자라가고 있으니, 조금 몰랐던 걸 알게 되었구나. 내가 그때 그걸 몰랐구나.

 

때로 후회도 있고, 자책할 거리도 있는 삶을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는 것을 용기라 부르겠지요. 그런 용기가 곳곳에 숨어 있는 삶을 믿음이라고 부르려 해요. 하나님 앞에, 그분 앞에서만큼은 솔직해지려 애쓰다 보니, 삶에 충만한 용기를 마주할 수 있었어요. 내게 주신 용기로, 선물 같은 믿음으로 주신 하루를 바라보면 부족한 대로, 지친 대로, 또 주신 모든 모양을 따라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수 믿으세요,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오늘은 참 귀한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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