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었어요. 언제 어디에서건 대접받고, 또 잘난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거지요. 그런데 그때는, 나는 잘났고 문제가 없는데, 상황이 안 따라 줬던 거고,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는 그런 평가와 판단을 하며 살아왔던 그런 잘난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돌아보니, 그런 잘남은, 다툼을 부르더라고요. 끊임없이 ‘내 편’을 찾아다니고,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비난을 더 즐겨 하게 되니 말이지요. 그런데 그때는 말이지요, 내가 틀렸다는 생각을 정말 하나도 해 보지 못했어요. ‘나는 정답이고, 너는 아니야.’라는 교만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할까요.
이런 것들이… 하나님을 믿고 나서, 싹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내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손에 꼽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볼 수 있는 그 순간 이후로 새로 태어난 사람인 듯 갑자기 확 바뀌진 않았어요. 나는 때로, 습관처럼 변명했고 또, 습관처럼 끊어냈으니까요. 그런데 조금 더 걸어가 보니, 내가 그랬구나. 뒤돌아보니 남아있는 내가 그런 사람이었구나.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멍에를 멘 소가 주인에게 끌려가다 보면 어느샌가 일이 끝나있고 또, 어느샌가 짐을 싣고 다다르게 되는 것처럼. 그저 지켜야 한다는 자리를 지킨 것뿐이고, 해야 한다는 일을 하게 된 것뿐인데도, 하나님은 나를 이렇게 만지셨구나. 내가 틀릴 리가 없다고, 인정하지 못할 때는 결코, 알 수 없었던 평안함이 있어요.
그저, ‘내가 틀렸는데 내 방법은 이렇게나 못났는데… 그런데 이렇게 계속 가게 되면 하나님을 더 사랑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기꺼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싶어요.’라며 어찌할지 몰라 방황하던 그 순간순간을 다정히 어루만지셨음을 알겠어요. 나는 그저 나의 못남을 인정하고, 내 빈 곳을 내밀었을 뿐인 그 순간에 당신은 크게 기뻐하시고 기꺼이 어루만지셨음을,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음을 알아요.
나의 빈 곳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없을 테지요. 나의 마음에 당신의 사랑이 없다면 나는 내 삶을 어쩌지 못해 영원히 쩔쩔매는 어린아이 그대로였을 테지요. 그러니 앞으로도, 당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 시간을 쓰고, 당신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기꺼이 나를 드릴 수 있길, 그렇게 온유하며 겸손히 살기를 기도해요.
예수 믿으세요, 당신의 빈 곳을 채워 완성하실 유일하신 분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