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이 새것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4-24 22:25:02    조회: 71회    댓글: 0
 

한 땀 한 땀, 퍽 정성스레 만든 마스크를 처음에는 손으로 빨래하다가, 바쁘다며 휙 세탁기에 넣어 빨았더니 이내 망가진 것들이 보였어요. 실이 조금 풀린 것은, 조금 고치면 되는데 크게 찢어진 부분도 있더라고요. 근데 망가진 부분이 큰 것은 세탁기의 문제와는 별개로 오래된 천으로 만든 것이었어요. 이제는 쓸 일이 없어, 재활용을 좀 했던 것이, 되려 쉽게 망가져 버리더라고요. ‘, 역시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아쉽지요. 부지런히 품 팔아 만들었는데, 그게 다 없어지는 것 같잖아요. 한 땀 한 땀 정성이었는데, 오래 쓰려고, 가능하면 계속 쓰려고 직접 만드는 건데 이왕이면 좀 더 괜찮은 재료로 만들었어야 하는 거구나 싶은 거지요. 손으로 빨았더라면 이렇게 빨리 망가지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것 같아요. 낡은 것은 그대로 버려야 할 때가 있어요.

 

새로운 말씀에 설레다가도 나를 돌아서게 하는 것은, 나의 고루한 습관. 내가 알던 그 모든 것이라서요. 괜찮은 사람인데, 어느 날 미운털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래 어쩔 수 없지. 원래 그랬는데, 역시 그랬군.’ 하고 손쉽게 돌아서는 그런 비좁은 마음은 나의 옛것문득 치미는 그런 미움을 애써 덜어내고 나면, 그래도 그 사람과 나와 그 시간의 우리들이 참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드러나. 소리 내, 당신을 비난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나고 화나는 대로 당신을 깎아내리기 위해 이런저런 뒷 말을 만들어내지 않아서 손쉽게 사람의 위로를 바라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하는 그 마음은, 새것.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차근차근 따지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당신의 상황, 당신의 상처, 당신을 향한 마음을 단 한 톨도 내어줄 수 없노라. 당신은 자격이 없고, 나는 당신으로 손해 보지 않겠다 말하는 마음은, 옛것. 그럴 수 있겠구나,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괜찮아요, 울어도 괜찮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토닥이고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당신은 어땠을까요. 괜찮아질 때까지, 나도 당신의 손을 잡겠노라 말하는 마음은, 그의 손을 다정히 어루만지는 마음이야말로, 새것.

 

나는 손해를 기꺼워합니다. 알아가고, 어루만질수록 당신의 상처가 아려서. 들을수록 당신의 여린 마음이 꼭 자라지 못하고 안으로 굽어들던 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당신이 아픈 게 나도 참 아파서당신의 손을 잡는 것을, 기꺼워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그가 주신 새것, 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 모든 것이 당신에게 사랑을 감당해야 할 이유가 되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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