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속에 감사하기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4-03 02:55:22    조회: 622회    댓글: 0
 

오늘, 감사한 것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말간 하늘과 다정한 햇살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밖에서 놀지 않고, 집안에서만 놀다 보니 감기 없이 지낸 겨울이었습니다. 이렇게 건강했던 겨울은 처음이랍니다. 그리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도, 우리 곁에 깊어진 것을 보니 어두운 하늘을 뚫고 내리쬐는 빛이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음을 기억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낮 동안 비취는 다정한 햇살과 살짝 환기하려 열어 둔 창문 새로 스며드는 바람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는 건, 우리의 삶을 감싸는 공기와 흙과 시간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날이, 우리가 누리는 평안이 참 귀한 것임을 알기에 감사합니다.

 

오늘, 엄마의 휴직 소식을 들었습니다. 덜컥, 그럼 한 달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하려는 제게 살포시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라에서 휴직 지원금이 나온다더라고 말이지요. ‘, 아침에 설핏 본 기사가 그것이었지. 참 다행이지.’ 조금 줄었어도, 두려움 없이 일상을 사는 힘이 나에게만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에 감사합니다.

 

문득 잊고 살았던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어찌 지내는지, 별일은 없는지, 건강을 잘 챙기라며. 그 틈에, 퍽 가까웠지만 어색해져 버린 아쉬운 친구들에게도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네가 잘 지내는지 궁금하여, 너는 건강한지 이 불편한 날들을 잘 이겨내고, 꼭 한번 만나자며 기약 없는 약속을 하는 새에, 작은 불편을 이겨내고 얻은 소식에 기뻐합니다.

 

요즘의 나날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상식과 기준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웃을 잊지 않고 있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함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요 며칠, 일회용 마스크 대신에 쓰기 위해서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은 내 것을 만들어야겠지만 이내 가족, 친지들을 차례로 떠올립니다. 그리고 손길이 닿는 대로 더 만들어 보내야만 하는 이들을 세어 보면서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사랑해야 할 이들을 기억합니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할 내일이 있음을 알기에, 불안하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믿음은 삶의 불안을 이기고, 보아야 할 것을, 가야 할 길을 밝히는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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