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들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3-13 15:35:41    조회: 624회    댓글: 0
 

오늘은 여기까지 읽어야겠다.’라며 책장을 덮을 때는, 내일이 당연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지요. 추호의 의심도 없는 확고한 믿음 말이에요. 사람들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살아간다지만 우리는 정작 나의 오늘이 끝이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살아가지요. 약속을 정할 때, 잠깐만 기다려 보라고 말하잖아요. 일정을 좀 살펴봐야 한다며 말이에요. 저도에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월요일 즈음에는 토요일에 만날 약속을 정했어요.

 

그리고 요즈음, 우리가 당연히 누렸던 것들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가를 셈할 수 있는 일상을 살고 있지요. 우리, 모두가 말이에요. 늘 당연하다는 듯 만났는데, 이렇듯 당연하다는 듯 못 보고 있자니 보고 싶다는 그리움의 전화를 받게 되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주일은 예배를 위해 주말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당연했었는데 말이에요. 교회에 가지 않는 날이 어색하다는 아이들. 방학에는 여행을 많이 가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공연도 보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취소된 모든 것들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었어요.

 

조금 당연하지 않게 살고 있어요. 모두가 집안에서 자기의 일을 하며, 또 모두가 당연한 듯 누리던 생활을 참 새삼스레 그리워하기도 하며 말이에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모르고 떠나간 뒤에야 그 소중함이 떠오른다는 말이 있잖아요.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일상의 평온이, 이 시기를 지난 모든 사람에게다시 잘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그리웠던 이들을 다시 만나, 다정히 웃으며 손잡을 수 있게 되길 바라요. 고통의 시기를 겪고 디딘 땅이 퍽 너그러웠으면, 퍽 단단해서 다시 뜀박질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좀 지겹고 힘들더라도, 꼭 모두가 다시 안온할 수 있길 기도해요.

 

안타깝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손을 내젓지 않을게요.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수록 그 평온이 필요한 모두에게 주어질 수 있길 기도할게요.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면, 그때는 더 강하게 당신의 손을 잡을게요.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않기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주신 모든 날 속에서 하나님 당신의 삶 만이 우리에게 당연하길 더 기도하겠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을 믿음으로 우리의 일상이 더욱 강건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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