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마음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3-05 22:34:23    조회: 603회    댓글: 0
 

이제 우리 집에는 달콤한 과자나 사탕, 초콜릿 같은 군것질거리는 없을 거야. 반찬도 지금까지 먹던 것과 다를 거고, 이거는 아빠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너희를 위해서이기도 해. 아빠가 걸린 병은 먹는 게 아주 중요한 거고, 먹는 걸 잘 관리하면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외할아버지처럼, 많이 아플 수도 있어. 이거는 너희도 조심해야 하는 거야. 우리가 다 함께 노력하고 고치지 않으면 건강을 지킬 수 없어, 알았지?”

 

집안, 냉장고며 찬장 가득 저장해 둔 먹을거리를 정리해야만 했고, 그중 저장성이 강한 가공식품과 절임류, 간식거리들은 아이들의 이해와 노력이 필수적이었어요. 무서워하지 않을까, 내 표현이 너무 적나라하면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솔직하게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다 함께 노력해야 하는 필요를 아이들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생각했고, 나름 다듬으면서 천천히 아이들의 눈을 보고 이야기했지요.

 

혹시 아빠가 당장 죽게 되느냐고, 당장은 아니지만 먹는 걸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지낼 수는 없을 거라고. 그럼 우리가 같이 참고 노력하면 아빠 계속 건강해질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니 아이는 그럼 다행이라고. 우리도 해 보겠다면서 잠깐 방에 들어갔다 나왔어요.

 

엄마, 나 기도하고 왔어! 우리가 (아빠한테) 안 좋은 거 먹고 싶을 때 참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도 기도하고, 혹시라도 잘 안돼서 아빠가 일찍 죽더라도 꼭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아빠가 어서 하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하고 자랑스레 웃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낮게 웃으며 안아주었어요. 막혀오는 목을 참으려고요.

 

까짓 당뇨에 죽지 않는다고, 평생 약 먹으면 된다고 괜찮다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 병이 두렵다고. 그 병의 합병증을 알아서 두렵고, 어떻게 생명이 사그라드는지 보았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으로 그 병이 다가와서 너무도 두렵다고그 불안과 그 절망을 기도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을 거라 말했어요.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 이렇게 하루하루가 감사하지 못할 거에요. 기도하는 마음처럼 강한 것이 없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더 없는 선물이 되었어요.

 

예수 믿으세요, 기도하며 살아가는 하루는 나날이 당신의 소망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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