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잡았어요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0-01-31 22:38:52    조회: 612회    댓글: 0
 

늦잠을 자려는데, 이불 위로 느껴지던 말간 햇살과 퍽 신선한 아침 공기가 귀찮아서 이불 속으로 점점 파고들어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면 그 위로 청소기 소리가 가득 내려앉았고, 그 뒤를 이어 거실에 있는 커다란 오디오가 큰 소리로 찬양을 토해냈던 유년기의 방학이 새삼 떠오르더라고요. 쩌렁쩌렁하게 울려대던 그 찬양이 그때는 참 싫었는데, 가만히 떠오르는 그 가사와 목소리가 지금은 왜 그렇게 위안이 되는지 알 것 같다고 나직이 웃게 되었어요.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함을 믿는다면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잖아요.’라고 뒤섞여 생각나는 가사에 뭐 저런 걸 듣느냐고 음이 촌스럽다고 투덜거렸지만, 요즈음은 이 찬양이 생각나 흥얼거릴 때마다 마음이 따스해지고, 분주하고 복잡한 일상에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것만 같아요.

 

속상하면 속상한 대로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걱정할 거리가 생기면 불안해하는 대신에 기도할 거리가 늘어났을 뿐이니,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불안의 씨앗들을 하나님 앞에 솎아 내 버릴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지요. 나약하고 불안한 를 들키지 않기 위해 허세처럼 되뇌던 나는 잘할 거야. 나는 괜찮아, 나는 특별해.’라는 말들이 사라지고, 하나님을 향해 고요히 읊조리는 시간이 삶에 더해질수록어떠한 일이 있어도 당신을 향한 삶을 이어가야 하니, 그 삶을 도와주시길 구하면 구할수록. 삶은 빛 아래 더 선명하고 굵은 흔적을 그려갑니다.

 

그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기도하게 된 모든 날, 모든 시간이 귀하고 귀해서 어느 것도, 버릴 것 없이 소중하여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멈추어 서서 기도하는 것, 마음이 아플 때 기도하는 것. 나의 마음을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당신이 선명히 내 안에 들어오시는 것, 그것에 감사할 수 있는 지금, 나는 당신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축복 속에 항상 사랑으로 서로를 붙들어 기도하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의 모든 삶에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소망하는 나와, 당신의 우리들이 더 강건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당신의 모든 것을 기도할 수 있는 축복이 시작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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