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채 1주일도 남지 않았지요. 당연한 듯 책장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해 달력을 보며, 다가올 새해에 꾸준히 기도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작년 한 해, 참 감사하게도 기도한 것을 주셨지요.
주신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길 기도했어요. 그러함으로 기도해야 할 삶의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았습니다. 나의 삶이 평온해야,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주신 달란트가 쓰면 쓸수록 풍성해져야 합니다. 주신 가정을 잘 경영하고 다스려야, 제가 하는 일들이 주신 일들을 정의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을 쏟아가며 걸었어요.
그 걸음이 늘 순조로웠느냐면 아니요, 때론 비틀거리고 또, 때론 곤란함에 멈춰서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시기적절하게 도움의 손이 있었고, 넘어졌다면 나를 일으키는 사람이 곁에 있었어요. 그렇게, 부족할 때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참 풍요로웠던 날들을 뒤로하며 참 잘 살아낸 것 같아요.
그러니 그동안 기도한 것에 하나 더해보려고 해요. 주시는 삶에 온 마음을 다해 순종하는 것을요. 나의 셈법이 아니라 당신의 셈법으로… 용서의 손을 내밀고, 사랑의 손을 내미는 것으로, 나의 불편을 셈하기보다 당신의 영광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는 순종을요.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이 땅에 나타날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하루하루 더해가는 호흡과 시간 속에 당신의 뜻을 기대하며, 그 모든 것에, 감사함으로 순종하기 위해 나를 살라 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이에요. 어김없이 떠오르는 아쉬운 순간들, 그때 내게 부족했던 건 당신의 뜻, 당신의 사랑을 이 땅에 보일 ‘순종’이었습니다.
마음의 크기를 늘려 가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진짜’일 수는 있어도, ‘전부’이기는 힘들지요. 그러니 한 뼘이라도 넓어져서, 나의 마음이 아무것도 원망치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로지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가득 차길. 주시는 삶에 순종하는 것은, 시련에도 기꺼이 감사하며 박수를 보내는 것. 그렇게 멋지게 살아가길 기도할게요.
예수 믿으세요, 삶에 믿음을 덧대어 갈수록 소망이 뚜렷해지고 당신의 삶도 선명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