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가면서 발견하는 것들은… 새로운 생각은 설레고, 시간의 틈바구니에서 발견하는 의미는 늘 삶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데, 살아가는 방향은 늘 가벼워야 하는 것 같다고 말이에요.

가야 할 곳이 있으면 그냥 갈게요.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생각해서 망설이고, 가면 힘들어질 이유로 자신을 꽁꽁 싸매고 주저앉지 말고. 살아가는 내내 가지 않았던 길을 돌이켜 보며, 그 길을 걸어갔을 나를 상상하며, 그래도 지금에 충실하겠다고 애써 자신을 추어올리지 말고. 가야 할 곳이 생기면 그냥 한 발 내밀어 보고, 몇 번 더 걸어가다 보면 썩 나쁘지 않으니까요.

살아가면서 상처 한 번 입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나도 모르는 새 누군가를 상처입힐 수 있는 노릇이기도 하고, 그러니 언젠가의 내가 꼭 누군가에게 이만큼은 쉽게 용서받을 수 있길 바라는 대로. 한 번 더 쉽게, 당신을 다시 좋아할게요. 당신이 내게 준 것을 헤아리며, 당신이 준 것이 상처 하나만은 아님을 얼른, 알아차려 줄게요. 그러니 어느 날 문득, 제가 생각나면 그냥 보러 올 수 있게. 그냥 보고 싶어 할 수 있게요.

가지지 못한 것들이 생각나서 괴로운 마음이 들 때면, 그리고 그것을 너무 손쉽게 얻는 듯한 누군가를 보며 질투가 일어날 때는,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돌아보려고요. 가만히 누워, 내가 살아온 날을 가만히 세어보고. 그것에 분노하고 허탈해하기보다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서 내 삶이 참 특별하게 다듬어져 왔음을 발견할게요.

내가 겪어온 결핍들로 인해, 나는 나 아닌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준비할 수 있었고, 내가 겪은 소소한 불행 덕분에 지금 내게 있는 것들이 내게 족함을, 지금 허락된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단련되어왔음을 발견할게요.

세상이 복잡하고 또 빠르게 변한다지만 가볍게, 단순하게 살게요. 당신이 있는 곳에 갈게요. 당신이 원하는 곳에서 멈춰 설게요. 당신이 사랑하길 바라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당신이 주시는 모든 시간을 감사할게요. 그렇게 간단하게, 그리고 한없이 아름다운 시간을 살게요.

예수 믿으세요, 참 간단하게, 그렇지만 끝없이 아름다운 당신의 삶을 준비해 주시는 그분을요.